아파트 정보화 경쟁 치열

입력 1999-09-07 14:39:00

'정보화 정도가 아파트 가격을 좌우한다'

초고속 정보통신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정보통신부 인증을 받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통부의 인증 여부가 아파트의 질과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업계가 판단한 때문이다. 정통부는 광케이블 설치, 통신속도, 단지내 통신실, 배관, 케이블 종류 등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눠 아파트에 인증서를 준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은 이미 수도권 지역에서 1~3등급의 예비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 중 1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곳은 삼성물산 서초 가든스위트뿐이다.

대구에서는 우방 파크빌과 감삼지구(2천200여가구)가 정통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우방은 9월 중순 쯤 광통신 설계를 마친 뒤 인증을 신청하기로 했다. 우방은 당초 정보화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건축 설계에 들어갔으나 정통부 기준이 까다로워 평당 7천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입장이다. 이럴 경우에도 2, 3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남건설은 동구 방촌동 영남네오빌(990가구)을 정통부 인증 1등급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영남은 애초 통신 속도를 염두에 두고 아파트 시공에 들어갔으나 정통부 세부기준이 나오면서 통신망 시설을 더욱 확충해야 할 형편이다. 이미 분양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설 확충에 따른 추가 비용은 회사 측이 부담할 계획이다. 9월 하순 신청에 들어가 10월 중 1등급을 받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 다른 지역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또는 신규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아파트 입구까지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있지만 정통부 등급을 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초고속 정보통신 인증이 아파트의 질과 고객 서비스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인증 등급 올리기를 비롯한 아파트 정보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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