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한달… 여전한 '안전불감'

입력 1999-07-31 00:00:00

대구·경북 수련·복지시설 13% 소방시설 불량 적발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으나 대구·경북지역 일부 수련·복지시설의 소방시설과 대책이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및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각각 300여명의 인력을 동원, 1천290곳의 청소년수련시설과 유치원·노인·장애인복지시설 등에 대한 특별 소방안전점검을 벌여 전체의 약 13%인 155곳에 대해 불량판정을 내렸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청소년수련시설 12곳과 아동·노인복지시설, 유치원 등 569곳에 대한 점검결과 청소년수련시설 가운데 대구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달성군 논공읍 '학생야영장' 등 6곳, 복지시설, 유치원중에는 북구 대현동 ㄱ어린이집 등 76곳이 소방시설 등에서 불합격판정을 받았다.

'논공 학생야영장'의 경우, 수련관 건물 2층에 비상경보 설비와 통로유도등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적발됐고 ㄱ어린이집은 지하비상구 폐쇄, 통로에 장애물이 설치돼 있는 것이 지적됐다.

대구시소방본부는 또 장애인복지시설인 대구시 동구 미곡동 ㅈ수양원의 진입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만큼 좁다며, 도로확장공사를 동구청에 요청했고 대구시 남구 봉덕동 ㄷ복지시설은 지하방화 구획미비 등 건축법 위반 사실이 있다며 남구청에 통보했다.

경북도 소방본부도 청소년수련시설 58곳, 유치원·노인·장애인복지시설 등 651곳에 대한 소방점검을 벌여 수련시설 37곳, 복지시설 36곳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수련시설 37곳 가운데는 소방시설 미비(16)·건축법위반(5)·전기설비미흡(11)·가스안전미비(5) 등이 지적됐고 복지시설은 소방(9)·가스(21)·전기(5)시설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소방본부는 적발된 곳에 대해 시정보완명령을 내리고 곧 시정여부와 관련, 재점검할 예정이다.

崔敬喆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