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신세대(4)-행동 양식

입력 1999-07-30 14:23:00

고대 이집트의 글귀에도 '요즘 것들은…'이란 식의 표현이 있다고 한다. 고대 중국의 공자시대에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큰일'이라고 우려하는 기성세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고 보면 '신세대'란 시대를 초월해 존재해 온 것이 아닐까. 따라서 기성세대들의 입장에서 본 신세대들의 일탈된 의식과 행동에 대한 우려와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 또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있어 왔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신세대들의 기이한 행동양식에 대한 우려 역시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에 대해 늘 가져왔던 기우에 불과한 것일까. 어차피 신세대들도 머잖아 기성세대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X세대에 이어 출현한 밀레니엄 신세대 또한 기성 사회에 대한 저항성을 제외하면 선배 신세대(X세대)의 특징과 크게 바를 바가 없다. X세대의 의식과 문화는 신구 가치관이 대립하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밀레니엄 신세대는 X세대가 치열한 투쟁(?)으로 마련해 놓은 신구 가치관의 공존이란 문화적 토양위에서 기성세대와 뚜렷한 갈등없이 성장하고 생활하는 세대로 볼 수도 있다.

기성세대는 이미 10여년전 X세대의 '대담한 성적행동·유니섹스·배꼽티 유행' 등 파격적인 행태에 충격을 받을 만큼 받아왔다. 때문에 X세대 보다 한발 더 나아간 밀레니엄 신세대의 행위, 즉 머리염색·남성의 귀고리와 팔찌 착용 등에는 오히려 둔감해진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X세대가 난관을 뚫은 개척자(?)라면 밀레니엄 신세대는 개척의 성과를 고스란히 향유하는 수혜자로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성이나 도전의식은 훨씬 약해진 셈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유보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신세대들이 현재의 취향과 생활에만 정체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고집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심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며 "기성세대들이 거시적인 시야로 신세대들의 종적인 발달과정을 이해 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밝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