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경기 여전히 뒷심 부족

입력 1999-07-30 14:54:00

통계청은 29일 '6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면서 경제지표들을 점검한 결과 경기과열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생산 29.5%, 출하 30.7%, 도소매판매 14.2%, 설비투자추계 54.2% 등 지표별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그 실제수준은 IMF이전에도 못미치는 수치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게 통계청의 평가다.

더욱이 대우사태는 상황에 따라 경기회복세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설비투자

6월중 기계류 수입액은 작년 동월보다 46.9%, 국내기계수주는 51.1% 각각 증가했다. 이들 설비투자 지표를 종합한 '설비투자추계'는 5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국내기계수주도 51.1% 늘어났다. 특히 민간제조업 기계수주는 38.4% 증가해 앞으로 설비투자가 계속 증가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설비투자 절대규모는 IMF이전 수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분기중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2% 증가했으나 97년 같은기간에 비해 26.8% 감소한 규모다. 2년전 수준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아직 95년 3.4분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넓은 의미의 설비투자에 해당되는 건설경기는 더욱 심각하다.

국내건설수주는 지난 3월 -51.1%에서 4월 39.3%로 돌아선데 이어 5월에 89.6%의 신장률을 나타냈었다. 그래서 건설경기가 드디어 회복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6월에는 -6.2%로 주저앉았다. 4, 5월의 경우 공공부문 건설계약이 집중된데 따른 일시적 회복세였던 셈이다. 6월중 건축허가면적이 272.3% 증가한 만큼 제조업 설비투자가 곧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고에 만족해야할 형편이다.

▨공장가동률

6월중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9.8%에 이르렀다. 지난 1월의 69.6%, 3월 74.7%, 5월 76.6%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제조업 일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이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동률은 77~78% 정도라는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상수준인 80~85%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셈이다. 이는 아직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 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설비를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

6월중 도매가 13.7%라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점을 통계청은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도매업자들은 낙관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소매도 10.0% 늘어났다.

그러나 도소매판매 역시 IMF이전에 미달하고 있다. 지난 2.4분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2% 늘어났으나 2년전인 97년 같은 기간보다 26.8% 줄었다. 통계청은 95년 3.4분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비심리가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과 출하

6월중 생산은 29.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산은 작년 1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하락를 거듭하다 작년 11월부터 플러스로 반전돼 지난 5월에 21.7%를 기록한 바 있다.

2.4분기중 생산은 2년전보다 7.7%증가한 것이다. IMF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는게 일반적 평가다.

생산이 증가하면서 출하도 6월중에 30.7% 늘었다. 2.4분기중 출하는 97년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9.7% 증가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6월중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1.8이다. 지난 3월 이후 계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순환변동치가 통계작성 이후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성장수준을 100으로 놓고 계산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아직 경기가 정상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환변동치는 경기동행종합지수에서 경제 규모 확대 등에 따른 당연한 성장부분을 제거한 것으로 주로 경기순환을 점검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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