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오전 전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방한중인 윌리엄 미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억지를 위해 한·미·일 3국이 철저한 공조를 펴기로 하는 등 빈틈없이 공동대응키로 했다.
다음은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김 대통령과 코언 장관의 대화요지이다.
▲김 대통령=휴양지까지 찾아와 반갑다.
▲코언 장관=멀리왔지만 대통령을 만나뵙고 의견을 나누니 영광이다.
▲김 대통령=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발사전이나 발사후 3국이 철저히 공조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3국간의 긴밀한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
▲코언=같은 생각이다.
(도쿄(東京)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미사일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을 설명한 뒤) 워싱턴에서 일본에 가져온 메시지는 한·미·일 3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서해사태때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조해 북한한테는 강력한 메시지가 됐을 것이다.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는 행동을 했지만 (서해사태를 계기로) 징벌적인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이다.
누차 밝혔듯이 김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협력을 확인한다.
▲김 대통령=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북한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아울러 발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된다는 점을 북한이 알도록 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문제와 관련,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도 중국에 그런 설득을 해달라.
▲코언=같은 생각이다. 그런데 한국이 사거리 500km 미사일을 자체연구개발할 경우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김 대통령=북한은 미국까지 도달하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우리는북한의 미사일이 배치된 압록강 지역까지 도달하는 미사일이 없다.
그것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억지하는 데도 효율적이지 않고 국민이나 군의사기에도 문제가 있다. 또 동북아 안전보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다. 코언 장관은 시장도 지내고 상·하의원을 세번씩이나 역임한 데 이어 장관직을 맡고 있는 데 어느 직책이 제일 만족스러운가.
▲코언=국방장관 자리가 현장을 다녀야 하고 항상 애국심을 생각해야 하는 부담이 되는 자리지만 가장 만족스럽다.
▲김 대통령=한·미·일간 공조가 잘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코언 장관과 함께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는 데 협력하자.
▲코언=감사하다. 김 대통령의 당선자시절에는 한국경제가 대단히 어려웠는데 지금 경제가 회복돼 축하드린다.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으로 생각한다.
▲김 대통령=우리 국민들이 노력을 많이 했고 미국 등 외국 친구들의 도움이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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