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터미널 이전장소 재검토를

입력 1999-07-26 14:18:00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사업이 전면 재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기존 여객터미널 시설이 낡고 협소한데다 도심교통체증을 유발, 4개 터미널을 외곽으로 분산 이전키로 했으나 사업시행자가 나타나지 않아 몇년째 공전하고 있는데다 이전 예정지가 최적지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돼 계획이 전면 수정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95년 전문연구기관의 '고속 및 시외버스정류장 이전을 위한 입지타당성 및 기본계획수립'에 따라 서부정류장은 만평네거리에 있는 서대구 간이고속터미널과 통합,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택지개발확정 명곡2지구(3만9천여평)를 후보지로 선정, 올해부터 이전작업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98년 5월 대구시는 정부에 신청한 부지매입비 210억원이 반영되지 못했으며 이후 민자로 제3사업자를 물색해 왔으나 1천38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부담으로 시행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설화리 일대는 지하철 1, 2호선과 연계가 되지않아 터미널 이용자는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 도심으로 재진입해야하므로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북부정류장도 팔달교 건너 농수산물 도매시장 북편 매천동 지역(약4만5천여평)을 이전 후보지로 보고 있으나 이 지역도 상습교통체증 구역인데다 지하철과 연계가 안돼 오히려 이전하면 이용자가 더욱 불편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밖에 동부 시외버스터미널은 동대구 역세권 개발과 병행해야 하므로 아직 이전 여부가 불투명하며 북구 검단동 물류단지로 이전할 동부 고속터미널은 단지가 조성되는 대로 이전할 수 있지만 검단동에서도 도심진입에 어려움이 많아 이전 최적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외버스 이용객이 매년 10%씩 감소하고 있어 사업성이 떨어져 민자로 추진할 경우 시행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진단하고 "이전 후보지를 결정할때 기존 지하철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심으로 진입하는데 오히려 문제의 소지가 많다"며 현 실정에 맞는 후보지를 재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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