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도 40대에 접어들면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몸 여기저기서 흔들리는 신호들을 감지할 수 있다. 예전같지 않는 기력, 갈수록 침침해지는 눈, 그다지 부드럽지 못한 관절은 새삼 나이를 돌아보게 하고 서글픔 마저 느끼게 한다.
로마에서 목욕탕이 생긴 목적이 관절염에 걸린 관절의 통증을 풀기 위한 것이고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관절염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2억년전 살았던 공룡도 이 병을 앓았다고 한다. 이처럼 퇴행성 관절염은 생물의 진화가 시작된 이래 뼈를 가진 모든 동물이 숙명처럼 짊어져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절염은 관절의 동작제한· 염증·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100가지가 넘는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연골 마모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약 60~80%가 물 성분으로 된 연골은 뼈가 부딪쳐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고 일상생활에서 뼈에 손상을 줄지도 모르는 '충격' 완화 기능을 갖는다.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 말라 뼈간 완충작용을 못하게 되고 비정상적으로 경화, 뼈에 액체 주머니가 생길 수 있다. 더 심해지면 심한 통증과 함께 뼈 변형, 염증이 동반된다.
무릎· 엉덩이· 어깨· 팔꿈치 등의 관절이 쑤시고 아픈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노화가 주원인. 전체 인구의 10~15%에서 생길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자신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처음엔 △관절이 약간 뻣뻣해지면서 점점 통증이 찾아오고 걷는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가 된다 △급하게 뛰거나 걸으면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 진다 △아침에 일어나면(30분이내) 엉덩이나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서서히 좋아진다.
이런 증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내버려 두면 관절변형과 안짱다리가 생길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비만인에서 잘 생기는데 과체중의 경우 그 중량감 때문에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무리가 쉽게 오기 때문. 또 퇴행성 관절염에 걸린 가족이 있으면 발병 확률이 높다. 유전성은 30~40대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45세이하 2%, 45~64세 30%, 65세이상 63~85%의 분포도를 보이지만 발병 초기 남· 여 발생빈도에는 차이가 없다. 단 여성에서는 무릎과 손가락 마디에 더 많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X선 촬영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혈액검사나 방사선 검사에서는 정상상태를 보인다.
아직까지 연골의 퇴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병의 성질을 이해하고 정신적인 안정과 함께 통증완화, 관절기능 유지 및 변형을 방지하는데 치료 목표을 둬야한다.
치료는 우선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통해 관절을 부드럽고 강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통증때문에 활동범위를 줄이거나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병의 악화를 초래하므로 규칙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 근육· 인대· 뼈 등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비만은 관절에 무리를 줘 관절손상 속도를 빠르게 하므로 체중 부하로 관절염에 걸렸다면 체중을 조절하고, 특히 관절에 도움되는 수영· 산책· 정지된 자전거 타기 등으로 운동량과 그 강도를 점차 높여 관절에 갑작스레 충격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 때론 보조기와 지팡이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통증완화를 위해서는 진통· 소염제를 쓰지만 장기복용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제제를 뼈 속에 주입할 경우는 진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긴 하지만 습관적으로 사용할 경우 뼈가 녹는 부작용을 낳는다.퇴행성 관절염은 열이나 냉기를 이용한 물리치료와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관절의 상황이 더 나빠져 제대로 쓸 수 없을 경우 관절경 치료나 인공슬관절 이식술을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
(도움말:구병원 정형외과 구환모 과장 053-560-9130, 가야기독병원 정형외과 하영욱 과장· 620-9457)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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