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및 교직물 호황으로 에어제트룸 도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당수 중.대형 직물업체들이 도입대열에 가세, 설비과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체 동향에어제트룸 도입은 올봄부터 부쩍 늘기 시작했다. 중소업체들이 24~40대 규모의 비교적 적은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불이 붙었다. 10여개 신설 업체가 그 뒤를 이어 에어제트룸 도입에 나섰다.
최근에는 ㄷ, ㅅ, ㅇ 등 지역 중.대형 화섬직물업체들이 나서 40~100대 규모의 에어제트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워터제트룸 300대를 갖추고 있는 ㅅ무역은 지난 주 48대 도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사 및 직물업을 겸하고 있는 ㅅ업체와 워터제트룸 700대를 갖춘 ㄷ업체 등도 48~60대를 도입키로 하고 최근 구입조건을 수입업체에게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바람에 도입일자를 맞춰주지 못할 정도의 '에어제트룸 신드롬'이 생겨나고 있다.
올해 지역에 도입됐거나 계획중인 에어제트룸은 당초 예상의 두배, 작년보다 10배 늘어난 600~800대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도입이유중.대형 직물업체들의 에어제트룸 도입 경쟁은 올들어 화섬직물 침체, 면 및 교직물 호황이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것이다.
24~40대 직기 규모의 중소업체들이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주문을 이어가자 뒤늦게 시장참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섬유기계 전시회에서 워터제트룸과 래피어직기가 쇠퇴한 반면 에어제트룸이 초강세를 보인 것도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는 에어제트룸 시대'라는 강박관념이 조성되면서 도입물량을 늘리게 됐다는 이야기다.
▶파장중.대형 업체들은 에어제트룸 운영에 대한 경험과 계획도 없이 대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대량 도입은 중소업체 중심의 면 및 교직물 시장을 교란시켜 출혈수출과 단가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중.대형 기업 몇 군데가 몇십 대씩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할 경우 에어제트룸으로 짠 직물 수출시장은 끝장난다"며 "중소업체들이 힘들게 진행해온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의 구조조정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워터제트룸 대량 도입으로 설비 과잉현상을 겪었던 우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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