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 가장 시급-대구시민 환경의식 질문

입력 1999-06-04 15:35:00

대구시민 가운데 대다수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환경정책으로 수질문제를 들고 있으며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꺼리는 등 수질에 대한 불신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매일신문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17일부터 10일간 20세 이상 대구시민 650명을 대상으로 '대구시민 환경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시급한 환경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66.3%가 낙동강 수질(32.6%), 수돗물 수질(14.7%), 금호강 수질(11.8%), 신천 수질(7.2%)로 대답, 수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어떤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65.2%가 '수돗물을 끓여서 먹는다'고 대답한 반면 '수돗물을 그대로 먹는다'는 응답은 0.9%에 그쳤으며 정수기 사용(15.7%), 약수(12.3%), 생수(5.5%)의 순서로 나타났다.

낙동강 수질오염의 원인을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43.4%가 '공장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을 꼽았으며 '생활하수처리시설 부족'(29.7%)과 '낙동강수질개선 대책이 잘못 수립돼서'(21.3%)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는 △'환경관리시설의 추가설치'(56.2%) △낙동강 특별법 제정(17.6%) △공단건설 자제(11.4%) △금호강 하류 공단 이전(10.1%)의 순서로 나타나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위천국가산업단지가 낙동강 수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1%가 △'영향을 다소 미친다(53.4%) △영향을 많이 미친다'(28.7%)로 대답했으나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50.2%) △모르겠다(32.8%) △필요하지않다(17.0%)로 나타나 대구시민들이 수질보전대책이 전제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원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 국장은 "설문조사 결과 대구시민이 체감하는 지역 환경실태가 매우 열악하며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조사결과를 대구시가 환경정책 수립 과정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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