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졌으나 지역 기업들의 임금인상 추이는 이에 따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이 올해 임금을 동결했거나 극히 소폭 인상하는 데 그쳤다. 최근의 경기호전이 비교적 폭넓게 임금에 반영된 업종은 자동차부품, 전자, 기계, 증권업종 등에 국한됐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28일 현재 임금교섭 지도대상 업체 547개 가운데 임금교섭이 타결된 177개 업체의 지난해 대비 임금총액 인상률은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 임금삭감에 대한 근로자들의 보상요구가 업종에 관계없이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점차 강해지고 있어 남은 업체들의 임금협상은 인상기류를 탈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섬유업종=2~3년 계속된 동결상태가 올해도 여전하다.
직물업계의 경우 상반기 성수시즌이 조기마감된 데다 수출단가가 회복되지 않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탓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교직물업체 중심으로 10%정도 인상한 곳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색업계도 비슷한 형편. 염색공단에 따르면 올해 주문량이 늘면서 조업률은 높아졌으나 작년 20% 하락했던 단가가 5~6% 오르는 데 그쳐 삭감분 환원 또는 임금인상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자동차 부품업종=완성차업계의 내수 및 수출호조에 힘입어 IMF관리체제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된 부품업계는 이에 따라 큰 폭의 임금인상을 기록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가 97년초와 비슷한 정도의 임금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종=지난해 평균 10% 임금을 삭감했던 대구은행은 금융노련의 협상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1.4분기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넘어선 만큼 삭감분 회복은 물론 임금인상까지 기대하는 분위기.
주식열풍에 휩싸여 있는 증권업계의 경우 97년부터 성과급제를 실시하고 있어 개인별 편차가 크지만 대부분 올들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월 평균 1천만원을 수령하고 있으며 3천만~4천만원까지 받아가는 직원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유통업종=매출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급감했던 임금수준을 보너스 위주로 조금씩 회복해주었다. 대구백화점은 1.4분기 매출목표 달성으로 1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역 양대 백화점은 그러나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채권단과의 협의가 삭감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할인점인 홈플러스는 올해 연봉계약제로 전환하면서 임금을 지난해보다 소폭 인상, 유통업체로선 드물게 IMF를 타지않고 있다.
◇성서.달성공단=소폭이나마 인상하거나 하려는 곳이 적잖다. 경동산업이 6% 인상했으며 대우기전.대동공업.상신브레이크 등은 5%, 워크아웃중인 남선알미늄은 7%쯤 인상될 전망이다. 전자업체들도 5% 정도는 올리고 있다.
◇구미공단=동결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소폭 인상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4개 업체는 3~8% 인상했으며 근로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은 편.
◇포항공단=동국제강, 제철화학 등 16개 업체가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는 등 전반적으로 동결추세가 강하다. 인상된 곳은 (주)태림(14%), 대백쇼핑(3%), 포항성모병원(1.17%), 대경특수강(1.01%) 등 4곳.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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