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3명중 1명 외환위기후 '하류층 전략'

입력 1999-04-13 14:32:00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하고 있던 국민 3명중 1명이 외환위기 이후 하류층으로 전락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산층에서 벗어났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중 79.2%는 3년이내에 중산층 복귀가 힘들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기혼남녀 99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환위기 이전에는 중산층이었으나 지금은 하류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19.7%나 됐다.

또한 '외환위기 이전이나 지금이나 중산층'이라고 답한 경우는 41.4%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외환위기 이전 중산층이라고 답한 61.1%중 3분의 1이 하류층으로 전락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환위기 이전이나 지금이나 상류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0.6%였으며 이어 △ 외환위기 이전이나 지금이나 하류층 34.3% △ 외환위기 이전에는 상류층이었으나 지금은 중산층 3.7% 등이었다.

중산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0.6%가 소득감소를 들었고 이어 실직(12.3%), 미래에 대한 불안(9%), 부채증가(8.7%), 자산가치 하락(8.7%)등 순이었다.

또한 이들은 중산층으로의 복귀시기에 대해 3년 이후로 답한 경우가 전체의 79.2%나 돼 중산층으로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3, 4년후가 전체의 3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 5년 이상 21.3%△ 10년 이상 또는 복귀불가능 20.2% △ 1, 2년후 19.7% △ 금년내 1.1% 등이었다.연구원은 그러나 지난해 6월 같은 조사에서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중산층이었으나 지금은 하류층이라고 답한 비율이 20.4%였는데 비해 이번에는 19.7%로 다소 줄어 중산층 붕괴현상이 추가로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주식 등 자산가치의 상승과 대출이자의 하락 등 지표경기의 회복세가 일반가계의 체감경기 회복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산층은 자동차와 주택 등 내구재 소비의 중심축을 이루고있는데다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해 경제성장의 주원동력으로 기능을 하는 등 사회안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상당부분 해체된데다 빠른 시일내에 재구축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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