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에서 다시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인가.
러시아 옐친대통령이 9일 러시아의 코소보사태 군사개입과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1일 8천명의 무장 병력을 알바니아에 배치하는 작전을 강행하고 있다.
개전 20일째의 유고 사태는 이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한 걸음 한걸음 확전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 진전에 대해 미국측은 아직 러시아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발칸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의 성격상 확전에 따른 돌발사태 발생으로 3차대전의 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것이다.
나토의 공습에 속수무책인 유고의 밀로셰비치대통령이 러시아에 합병 요청을 했고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이를 수락한후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는 것은 단순히 대내외 과시용으로 한 말이라고만은 생각되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이 보듯이 옐친의 '3차대전 운운…'발언이 다음주로 예정된 러시아국가두마(하원)의 탄핵안 표결에 대비한 전략이라고 보기에는 사안이 여간 심각지 않은 것이다.
유고의 일방적 휴전선언에도 미국은 아파치 헬기를 알바니아에 배치했고 머지않아 무장병력까지 배치할 예정이고 이에맞서 유고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러시아가 군사개입을 하고 나선다면 문제가 악화될 것이 뻔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유고편을 들고 나선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임을 지적하게 된다.
러시아가 이 사태의 진정한 중재자라면 유엔안보리 결의를 거치지 않고 나토의 유고 공습을 강행한 미국을 비난하는 것과 함께 유고가 자행하고 있는 '코소보 대학살'도 비난하는게 마땅한 것이다.
그럼에도 학살에는 일언반구도 없이 유고공습만 비난하는 러시아의 자세가 공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차제에 러시아는 단순히 슬라브계의 맹방을 돕는다는 편협한 사고를 떠나 인도주의 차원에서 사태를 한번 더 살펴보기 바란다.
또 미국과 나토는 확전의 문제점을 인식, 지상군 파견에 신중해야할 것이며 유고 역시 알바니아계 난민 귀향 보장 등 5개 요구 조건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유엔 또한 유고사태 해결을 위한 이러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주도, 코소보에 평화 정착과 무고한 난민들이 귀향토록 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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