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들의 생활 공간이 넓은 것에 부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워낙에 땅이 넓은 탓도 있겠으나, 조금만 관심있게 보면 그들의 건축물 주위에 담장이 없는 때문임을 금방 알 것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크게는 만리장성에서부터 도시의 성곽, 관공서, 개인주택에 이르기까지 외세에 대해 수동적으로 자기 몫을 지키기 위해 높은 담장을 둘러 타인의 접근을 막았다. 이것이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한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한다.
최근 대구시에서 경북대 병원의 담장을 없앤 데 이어 치·의대 담장 430m를 철거하기로 계획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이것을 계기로 전 도시, 전 국가적으로 '담장 허물기 국민운동'이 일어나기를 제안한다. 먼저 손쉬운 관공서,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와 아파트 등에서부터 시작하자.
이러한 '공간의 공(共)개념'의식이 확산되어 철거된 담장의 길이가 늘어날수록 이웃과의 거리는 좁혀지게 될 것이고, 상호 이해의 폭은 넓어져 너그러워지고 삶의 질은 높아져 갈 것임을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 한편으로는 현관의 잠금장치를 보완하고, 방범체계를 더욱 정비하는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이다.
全 瑨 文〈대구효성가톨릭대 중소기업경영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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