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명예회장 분가

입력 1999-03-06 14:32:00

현대자동차 정세영(鄭世永) 명예회장과 정몽규(鄭夢奎) 부회장이 현대산업개발의 주식인수를 통해 이회사의 대주주로서 경영을 맡게 됐다.

정세영 명예회장 부자는 대신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지분을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에게 모두 넘겼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지분비율이 10%이상으로 상향 조정되게 돼 개인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경영권을 놓고 지난달말부터 불거진 현대 일가의 분란이 일단락된 것은 물론 정 명예회장 형제 및 2세들의 재산분할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또 정세영 명예회장 부자가 이번 주식맞교환으로 자동차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건설업체 경영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대는 5일 현대자동차의 개인 대주주인 정세영 명예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 8.33%를 주식시장에서 장내 전량매각하고 대신 이에 해당하는 현대산업개발의 정 회장(7.34%)과 현대정공(27.44%),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2.89%) 보유 주식 37.67%를 매입하는 주식맞교환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번 주식맞교환으로 현대자동차 지분 8.33%를 확보하게 됐으며 앞으로 자신이 주요주주로 있는 현대정공의 자동차부문이 현대자동차에 합병되게 되면 현대자동차 지분은 10%를 훨씬 상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그동안 현대자동차 발전에 공이 큰 정세영 명예회장의 공적을 고려할 때우량기업으로 분류되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을 맡기는 것이 적절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주식을 원했다"며 "정세영 명예회장 부자가 풍부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펼치는 데 적당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같은 주식맞교환을 계기로 현대가 추진중인 자동차, 전자, 중화학, 건설, 금융·서비스 등 5개 전문업종별 소그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중 계열분리를 마치고 빠르면 7월중 계열분리신청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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