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빈자리는 채워지겠지만

입력 1999-01-19 14:07:00

위대한 사상가요 교육자인 공자는 가르침에 있어 똑같은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상대의 성격과 나이와 교양 정도에 걸맞은 눈 높이 교육을 한 것이다.

이런 공자의 노하우가 지금은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왜냐하면 핵가족시대의 빗나간 부모의 가치관이 동심을 오염시키고,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둘이 없듯이 성격 또한 학생마다 다르기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는 상황대처 능력을 가진 중견 교사가 절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누구보다도 능력 있는 친구가 명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교육대학을 나온 뒤로 4개의 학사학위와 경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국 감상문쓰기대회에서입상할 정도로 문학적 소양도 가졌고, 교육부연구학교의 주무를 맡을 정도로 실력파다.

한자와 컴퓨터는 물론 영어에 능통해 원서와 영자신문을 구독한다. 가슴 또한 두터워 주위의 아픈 가슴을 헤아릴 줄 아는 인간애를 가졌고, 교직에 첫발을 내딛던 그 때의 열정으로 아이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 친구가 세대교체란 시대적 흐름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며 떠난단다. 공자의 노하우가 보이지않는 세태에 살아가는 학부모들은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그의 빈자리는채워지겠지만 능력과 덕망과 인간애를 가진 참다운 교육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큰 나무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교육은 경제논리나 가시적인 산술적 계산으로 환산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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