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도 개혁을(4)-경기단체 재정자립

입력 1999-01-12 14:15:00

경기단체의 재정자립이 한국스포츠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재정자립은 영입 회장의 호주머니에만 의존하는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 스스로 살림을 꾸려나가는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아가 해당종목 출신의 경기인이 특정기업 오너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 단체장을 맡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통치를 받은 지난해는 그동안 회장 한 사람에게 의존해온 대다수 경기단체들이 안팎으로부터의 변화를 강요받았던 한 해였다.

역도 하키 사격 수영 태권도 핸드볼 세팍타크로 등 현대나 삼성그룹 또는 중견기업이 지원해온단체들은 갑작스런 회장사의 철수에 업무가 마비되거나 직원을 퇴출시켜야하는 고통을 겪었다.이중 사격과 핸드볼, 하키는 능력있는 새 회장을 구해 위기 탈출에 성공했지만 아직 기초종목인수영과 역도 등 대부분의 단체는 사고단체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IMF는 이처럼 재정적으로 낙후한 경기단체들에 시련을 안겨주는 동시에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을 부추기는 촉매제로서도 작용했다.

수영연맹은 수영장 임대와 코치강습 등 각종 수익사업에 착수했으며 사격연맹도 내년 푸른동산을인수, 수영장 골프장 관광사격장 운영을 통해 돈을 번다는 계획이다.

배드민턴협회는 회장기-장관기-대통령기-전국선수권 따위의 종전 대회 운영에서 탈피, 내년부터상금이 걸린 한국시리즈를 운영함으로써 오는 2005년까지 1백억원의 자립기금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들 단체의 공통점은 임의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전환,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체계를 만들었다는 것.

그러나 재정자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고 경기단체들은 하소연한다.레슬링 유도 등 투기종목들은 돈을 벌만한 사업자체가 없고 탁구 수영 배드민턴같은 종목들도 생활체육쪽의 반발때문에 수익사업이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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