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논술문제 출제위원장 일문일답

입력 1999-01-12 14:27:00

서울대 논술고사 출제위원장 안경환교수(법학)는 11일 "인문사회과학분야와 자연과학분야의 글을동시에 지문으로 제시, 균형있는 지식과 소양, 통합적 사고를 평가하고자 했다"고 출제의도를 밝혔다.

안위원장은 "따라서 평소 다양한 분야의 글을 폭넓게 읽고 이를 분석하는 능력을 기른 수험생이라면 쉽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겠지만 암기위주로 논술을 공부했다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말했다.

-제시문은 어떤 글인가.

▲하나는 혈족을 보존하는 동물의 적응행동을 4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것으로 국내외 사회생물학 논문들에서 출제위원들이 뽑아서 독자적으로 만든 글이며, 다른 하나는 아(我)의 개념을 대아(大我)와 소아(小我)로 나눠 민족애로 수렴하는 대아를 강조한 단재 신채호의 '대아와 소아'(1908)에서 발췌한 글이다.

-출제의도는.

▲그동안 서울대 논술시험이 서양고전에서만 지문을 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던게 사실이다.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고전중 민족애를 강조한 단재 신채호의 글을 중심으로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과학적 지식을 인간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통합적·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평가하고자 했다.

-채점기준은.

▲지시사항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논제를 바르게 파악하고 있는가, 논거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가, 논리적 구상이 이뤄졌는가 등 4가지사항에 초점을 맞춰 종합 평가할계획이다.

특히 제시문에 대한 독해능력과 성격이 다른 내용의 글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능력, 제시문의 견해를 자신의 시각에서 검토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능력, 자신의 견해를 보편적 언어와 논리로 구성할 수 있는 표현능력 등을 중점 평가요소로 고려하겠다.

-어떻게 논리를 전개한 글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나.

▲이번 논술문제는 수험생들이 미리 암기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배제하고자 논술방향을 무제한적으로 열어놓지 않고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제한 반응형 논제'를 제시, 구체적이고 깊이있는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따라서 이같은 출제방향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풀어쓰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채점절차는.

▲예비채점을 통해 채점시 고려할 사항을 결정한 뒤 3명의 교수가 점수를 매겨 산술평균한다. 또점수편차가 클 경우에는 다시 한번 채점해 조정한다. 논술이나 면접고사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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