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과 세계 과제 탐색

입력 1999-01-12 14:33:00

21세기 한국 그리고 세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IMF 경제위기 이후 '재벌해체'라는 국내의 최대 쟁점을 비롯해 경제· 환경· 인구· 빈곤· 인권 등 전 지구적 과제를 살핀 책들이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정표 건국대 교수가 낸 '재벌시대의 종언'(도서출판 고원 펴냄)과 영국 브래드포드대학 연구원인 이대훈씨가 낸 '세계의 화두'(개마고원 펴냄)가 그것.

'재벌시대의 종언'은 재벌의 해체가 21세기 한국경제의 불가피한 선택임을 역설하고 있다. 재벌은왜 그 유용성을 잃게 됐으며 어떤 문제점을 야기시키는지를 지적하고, 재벌의 해체방식과 새 기업의 창출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재벌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경쟁력 없는 기업의 지속적인 생존 △경영실패자의 경영권 존속 등 2가지를 들고 있다. 재벌은 수십개의 기업군중 퇴출되어야 할 계열기업을 살리기위해 무분별하게 외자를 도입하고, 건전한 계열기업에서 자금을 빼내 부실기업으로 전락시키는 등자본주의 경제원칙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

또 경영총수는 경영을 잘못하더라도 경영권을 내놓지 않는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결국국가경제를 위해서는 재벌이 해체되고 계열기업들이 개개의 독립기업으로 분리돼 각기 전문경영인이 소신있는 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풍토가 이뤄져야한다고 결론짓고 있다.'세계의 화두'는 IMF관리체제를 계기로 전지구적 관심사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가 남의 일인양해온 '일국적 한계'를 반성하고, 21세기 인류의 과제가 국내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짚고있다.

유엔이 개최해온 각종 세계회의들과 각국 시민단체들이 국제적 연대를 통해 제기해온 '20세기에대한 반성과 21세기 전지구적 과제'를 경제·환경·인구·빈곤·여성 등 각 부문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전세계적 경제통합이 미치는 영향' '아시아적 공동체주의' '세계 식량 및 인권문제' '생명체 특허권 분쟁' '평화적 공동안보' 등 인류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10가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아프리카 빈곤문제가 실업정국하의 한국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왜 국제기구가 환경파괴문제를 절박한 이슈로 다루는지, 제3세계 인권문제가 한국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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