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민주계출신 한나라 초.재선

입력 1999-01-12 14:50:00

구랍 30일 529호실 사건 발생시점부터 해가 바뀌고 열흘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재야와 구 통일민주당 출신의 초.재선의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주축은 529호실 사건과 관련돼 검찰에 의해 소환통보를 받았거나 출국금지된 11명의 의원들과 중복된다.이들의 면면은 이재오(李在五), 김문수(金文洙), 이신범(李信範)의원 등 재야출신들과 신영국(申榮國), 박승국(朴承國)의원 등 민주계출신, 홍준표(洪準杓), 박원홍(朴源弘)의원 등 '신인'그리고 오양순(吳陽順), 김영선(金映宣)의원 등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인 희망연대의 주요 멤버들이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여당체질을 벗지 못하고서는 조여드는 정권의 압박에 효과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5일째 국회의장실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뚜렷한 대책없이 흐지부지될 뻔한 투쟁의 불씨를 이 만큼이나마 살려놓은 것도 전적으로 이들의 농성때문이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12일 이들이 농성을 풀지 않고 오히려 원로들과 함께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간 것도 적은 전력으로 투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의 독자행동으로 지도력에 손상을 입은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도 이들이 사실상 대여투쟁을 이끈다는 점에서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중진들을 중심으로 "민중당출신들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모두 민중당출신이냐"며"한나라당이 살길은 고분고분하기 보다는 맞서 싸우는 길 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당내 대표적 대화론자인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의 교체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이들은 박총무 후임으로 이부영의원을 0순위로 지목, 사실상 내정 상태로까지 발전시키는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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