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되살아난다

입력 1999-01-12 14:54:00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지난 12월의 어음부도율이 94년이후 가장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등 경기 지표상으로 호전기미가 나타나고있다.그러나 경기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부문이 여전히 위축됐고 기업의 설비투자 역시 부진한데다 수출실적도 아직 97년 수준에는 못미치고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무리라는 경계론도 만만치않다.

12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대구지역 어음부도율은 0.53%로 94년이후 4년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어음부도 금액도 전월대비 52% 감소한 527억원으로 94년 7월 518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부도업체는 69개로 96년 9월이후 가장 낮았던 전월(67개)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업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이 273억원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으며 제조업이 148억원으로28%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부도액 543억원을 기록했던 건설업은 4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이는 일반기업의 부도가 전월에 이어 진정세를 보인 가운데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융통어음 부도(151억원)가 전월(629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12월중 어음교환 금액은 9조 9천421억원으로 전월보다 1.3% 줄어든데 그쳐 부도금액 기준어음부도율도 전월의 1.10%에서 0.53%로 낮아졌다. 지역투신증권사의 단기자금 거래에 따른 어음교환분을 감안할 경우 12월중 어음부도율은 97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IMF에 따른 부도여파가 크게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기업의 부도가 크게 준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의 12월중 수출도 통관실적 기준 12억7천만달러로 전월보다 4% 증가했고 수입도 7억2천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7% 늘었다.

금리하락, 엔화 강세, 국제 원자재값 하락등 신 3저에 힘입어 지역의 주력 수출품인 섬유.전자.철강제품등 전 품목이 12월들어 수출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 97년의 수출실적에는 못미쳐 12월 월중 수출실적이 97년12월보다는 11% 적었고 98년 연간 수출은 152억달러로 97년에 비해 6% 줄었다. 무역수지는 수입이 80억달러로 전년보다 29%나 감소함에 따라 연간 72억달러의 흑자를 보였다.품목별로는 철강제품이 지난해 23억9천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23% 증가하고 광학용품과 차량.부품의 수출도 크게 늘었으나 섬유제품(42억달러)과 전자제품(58억달러)이 전년에 비해 각19%와 9%씩 감소하는등 다른 제품 모두 수출이 전년보다 부진했다.

또 수출 대상지역도 미국(26억달러) 유럽(23억달러)으로의 수출만이 각 17%와 16%씩 증가했을뿐 홍콩(-26%) 일본(-27%) 중동(-11%) 중국(-6%)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대구본부세관은 향후 수출전망에 대해 "신 3저 현상등 수출 주변여건이 좋으나 최근의 환율 급락으로 환차손이 커져 대구의 섬유,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모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許容燮.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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