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에 찬 30대 무대 한계 도전

입력 1999-01-08 14:39:00

연주가에게 있어 폭넓은 레퍼토리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기본요소임에도 탄탄한 연주기량을갖추고 언제든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연주가나 단체가 그리 많지 않은게 우리 음악계의 현실.젊은 성악인들의 오페라연구모임 '대구오페라연구회'에게는 이같은 문제점과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도전의식이 엿보인다.

대구오페라연구회는 '대구 오페라운동의 흐름을 바꿔나가자'는 모토로 96년 창립된 단체. 몇몇 중견성악인들을 축으로 역량있는 30대 젊은 성악인 12명이 뜻을 모았다. 회원 전부 이태리, 독일,미국, 러시아등에서 공부한 유학파로 나름대로 소리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귀국해보니 막상 설오페라무대는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오페라가수가 무대에 설 기회가 없으니 정체를 넘어 퇴보가 당연한 귀결.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젊은 성악인들로 하여금 더욱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공부를 하도록 채찍질했다.현재 회원은 모두 15명. 소프라노 김영숙 박희숙 우명화 윤현숙 이은림 주선영, 메조스프라노 강미경, 테너 전용수 김기덕 하재완, 바리톤 김상호 박현덕 오기원 이다니엘 이인철씨. 지역 각 음악대 출신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회원 영입에 제한은 없지만 학연·지연보다 인화와 포용성을더 중요시 하고있다.

지휘자 이동신(음악코치)씨와 피아니스트 전지현 최은정 하영주씨도 호흡을 갖이하고 있다. 연구회는 97년부터 매년 두차례의 정기발표회외에도 초청음악회, 위로찬양무대등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무대를 꾸몄다.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리골레토' '루치아'등 레퍼토리도 착실히 넓혀가고 있다. 오는 6월에는하이라이트무대가 아닌 공식오페라무대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으로 벌써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앞으로 연구회와 병행해 대학원·대학 재학생중 가능성있는 차세대 재목들의 소그룹도 지원육성, 오페라저변을 넓혀나간다는게 연구회의 포부.

회장 전용수(41·대구예술대 겸임교수)씨는 "언제 어디서든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량을 닦아나간다면 지역문화의 저력을 떠받치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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