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적 공구도시 된다

입력 1999-01-08 00:00:00

지난해 대한중석을 인수한 세계적 초경공구 생산업체인 이스라엘 이스카사는 오는 2001년까지 3년간 최소 3억달러(약3천5백억원) 이상을 투자해 대구를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공구부문 물류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 회생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대한중석초경(주) 박병섭(朴炳燮) 대표이사는 7일 "이스카사는 아시아시장 진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대구를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와 호주 등 오세아니아 권역을 커버하는 공구타운으로 만들 것"이라며 "오는 2001년까지 대한중석초경제품의 연간 매출액을 5천억원대로 올리고, 텅스텐과함께 세라믹 공구제품 생산설비도 대폭 늘려 세계적 종합공구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샌드빅사에 이어 세계 2위의 초경공구 메이커인 이스카사는 각종 절삭공구, 특수탄피를비롯한 고경도(高硬度)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5개국에 자체 법인을 갖춘 다국적 기업으로 항공, 전자, 금융부문에 진출해 현금 동원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카사는 현재 벨기에와 미국에 물류센터를 두고 유럽과 미주지역 판매를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한중석 인수를 계기로 대구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스카사는 대한중석초경의 영문명을 종전 '코리아 텅스텐(Korea Tungsten)'에서 '대구 테크(Taegu Tech)'로 변경했으며 앞으로 해외시장으로 내보내는 전제품에 이 명칭을 고유 브랜드로 사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이사는 "이달초 이스라엘에서 선적한 첨단 자동화장비가 오는 15일쯤 도착할 예정이고 이에 따른 기술이전도 상당부분 진척됐다"며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과거 대한중석시절 1g당 150원이던 초경제품 단가를 300~500원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중석초경측은 또 이스카사 제품이 대구를 거점으로 아시아권에 진출하는 동시에 대구테크 제품은 기존 이스카사의 판매망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중석초경 내에 신축 중인 마케팅센터가 오는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1차연도인 올해 대구를 통해 동남아에 공급되는 물량은 3천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또 생산설비 증대에 따른 신규 인력채용과 현재 2백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에 대한 주문량 확대,공장 및 부대설비 증축에 따른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물량 증가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간접적인투자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카사는 지난해 1억5천만달러에 대한중석을 인수했으며 지난 6일 본사를 서울에서 대구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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