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동천동 마을 유적 공개

입력 1998-11-24 14:09:00

국내 최초로 청동기시대 우물이 대구시 북구 동천동 마을유적 발굴조사에서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북구 칠곡3택지개발지구내 청동기시대 마을유적에 대해 발굴조사하고 있는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원장 이백규)은 23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청동기시대 방형,원형 소형우물 4기가국내에서 처음 발굴됐다고 밝혔다. 이단으로 판 다음 돌을 쌓아 만든 깊이 1m내외의 이 우물은식수나 작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며 주거지의 바깥쪽이나 경작지내에 각각쌍으로 조성돼 있고 우물내부바닥에서 무문토기편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장방형과 방형, 원형등 여러 형태의 주거지와 석관묘, 수변(水邊)제사유구, 집수지, 경작지등 당시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유구들이 발굴돼 청동기시대 마을의 규모와 주거양식등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시기를 달리하는 여러 형태의 청동기시대 주거지 57기중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중기를 대표하는 '송국리형주거지'와 유사한 원형주거지(42기)가 영남내륙지방에서 처음 조사됨으로써 당시남한지역의 문화교류양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마을유적에서는 무문토기류와 돌화살촉·석제 방추차등 석기류, 단도마연토기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한편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측은 동천동 청동기시대 마을유적과 함께 23일 북구 서변동-북대구IC간 도로개설구간에 위치한 서변동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축조연대가 4세기전후인 목곽묘와 5세기대로 추정되는 석곽묘등 모두 1백19기의 고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4세기의 도질토기류와 철기류등 5백50여점의 유물이 출토된 이 고분들은 삼국시대 목곽묘 92기를 비롯 석곽묘·토광묘 각 4기, 고려·조선시대 목곽묘및 골호 19기등. 특히 이번에 확인된 다수의 목곽묘는 이제까지 조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금호강유역의 목곽묘의 구조와 성격연구는물론 대구지역 초기 고분문화의 계보와 성격, 지역상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또 길이에 비해 폭이 극히 좁은 세장방형 목곽묘인 '경주식 목곽묘'가 대구지역에서 확인돼고대 대구와 경주지역과의 교류관계및 문화권 분포범위등의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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