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독주회 갖는 피아니스트 백낙원씨

입력 1998-11-18 14:26:00

"한국창작곡 준비에 온 신경" 독주회를 앞둔 연주가들은 막상 무대에서보다 연습때 더욱 긴장한다. 섬세한 감정표현을 위한 건반터치 하나에서부터 전체적인 곡해석과 프로그램 구성까지 신경써야할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19일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백낙원씨(대구예술대 교수)도 예외가아니다.

이번 독주회에는 한국창작곡을 처음 프로그램에 넣어 더욱 신경이 쓰인다. 거의 하루종일 피아노앞에 앉아있다시피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대구음악계에서 소문날 정도로 피아노에 온통열정을 쏟고 있는 연주가. 그동안 실내악무대와 협연, 듀오콘서트,반주등 바쁜 연주활동을 펴온그가 독주회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 보인다.

"하면 할수록 어려움이 많아요. 큰 벽이 막고선 느낌입니다. 한국창작곡을 프로그램을 넣는등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청중들이 어떻게 음악을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 흥분도 됩니다"

그는 이번 무대에 널리 알려진 곡이지만 거의 연주되지 않는 슈베르트의 피아노곡 두 작품과 향토작곡가 임우상씨(계명대 교수)의 창작곡 '피아노를 위한 향(鄕) 3'을 준비했다. 특히 국내음악계에서 기악독주회 프로그램에 한국창작곡을 넣기는 극히 드문 예. "개인적으로 독주회에 창작곡을연주하기는 처음"이라는 그는 "창작활성화를 위해 연주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창작곡에 대한 연주자들의 자세가 달라지면 이에 자극받아 좋은 곡도 나올 수 있고 또 창작곡 연주가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게 그의 생각이다.

여섯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악흥의 순간'이 섬세한 표현과 음악적 감수성등 슈베르트음악의 특성이 잘 드러난 시적인 곡인데 반해 예술가곡 '방랑자의 노래'주제를 피아노곡으로 만든 '방랑자환상곡'은 힘과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격렬하고 난해한 작품이다. 대학은사인 임우상씨의 곡은고향의 풍경과 정서, 그 속에 녹아든 이야기를 그린 현대적 작품이지만 생각만큼 듣기 생경하고까다로운 곡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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