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선 없는 대구 국제공항

입력 1998-09-17 00:00:00

대구공항은 국제선 청사의 확장공사 기공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이면 부산경유의 간접 국제선마저 없어지게 되는 그야말로 얄궂은 운명을 맞게 되었다. 국비 8백38억원을들여 연건평 5천2백여평으로 오는 2001년 완공될 이 국제선청사는 완공과 동시에 휴업에 들어갈지도 모르게 되었다.

대구 유일의 국제선이었던 대구~오오사카 노선은 지난해 탄생 할때부터 이익을 보는 흑자노선이 아니고 적자를 각오한 정책노선이었다. 따라서 IMF관리체제를 맞아 구조조정이 한창인 이때 적자노선의 폐쇄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항공사측의 설명으로는 만원이돼도 적자인 이 노선의 탑승률이 겨우 30%대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70%만 되면적자가 나도 노선확보를 위한 미래투자로 생각하고 노선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승객이 적다는 것은 대구의 경제적 위상이 얼마나 뒤떨어졌나를 나타내주는 한 징후이기도 한 것이다. 세계화시대에 대구의 세계화는 이렇게 뒤떨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구는 지역총생산이 이미 인천에 밀려 제4위의 도시가 되어버렸으며 전국도시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도 매년 줄어드는 실정이다. 그동안 해양지향형의 성장구도에서 내륙도시인 대구는그 취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밀릴대로 밀리고 외면 당할대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경제개발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 나가지 않는다면 대구는 계속 우리나라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외면 당하는 도시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이날 '국제노선운휴불가'라는 어깨띠를 두른 시의회의원의 항변이 말해주듯 대구의 자존심은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러나 IMF관리체제로 인해 새로운 경제환경을 맞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는 더이상 정책적 배려는 기대할수 없게 된 것이다. 이익이 없으면 그대로 기업은물러나는 것이 윈칙이 돼버린 시장경제시대이다.

이제 경제력이나 관광 컨벤션등 여러요인으로 인해 대구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든지 아니면 수출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기업인이 많든지 하여 항공수요를 늘리지 않고는 국제선을되찾을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제선을 취항시킴으로써 대구의 국제화를 이루고 동시에대구의 발전을 달성하려는 전략은 IMF로 인해 수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오래 적자를 참아줄 항공사가 없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스스로 경제력을 키워 국제화에동참하여 나가는 길 밖에 달리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우리의 실력만이 우리를 살릴수 있는가장 확실한 길인 것이다. 그것이 잃어버린 대구의 자존심을 찾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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