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캐릭터' 바람이 불고 있다. 사이버 연예인은 물론 대학생, 작가까지 등장했다.'1997년 12월12일생, 출생지 에덴, 나이는 20세, 1백78cm 키에 이상형 용모, 인간을 사랑해인간이 되고 싶었던 사이버 인간'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버 가수 아담의 프로필이다.연예계에서는 아담이 지난해 12월23일 가수로 공식데뷔한데 이어 지난1월 선보인 여가수 류시아가 3월초부터 본격 연예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담은 '세상엔 없는 사랑' 등 록발라드 위주의 11곡을 수록한 앨범 '러브 커뮤니케이션'을발표한데 이어 12일에는 월드컵 승리기원 음반을 내놓을 예정. 또 모 기업의 음료수 광고에출연하면서 CF에 뛰어들었고 지난달에는 아담의 해외진출 기사가 미 CNN 헤드라인으로보도되기도 하는 등 이미 스타덤에 올랐다.
98년 1월10일생인 여가수 류시아는 음반, 뮤직비디오, 화보집, 게임, 시집 등으로 상품화되는한편 광고 출연과 해외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류시아는 지난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전광판을 통해 시구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이버 캐릭터의 지나친 상업적 이용이 정보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일으킨다는 비판과 함께 비상업적 캐릭터인 사이버 대학생까지 탄생했다. 경희대의 라이언(LION:Love Is On the Net), 숙명여대의 스노우(SNOW:Sookmyung Network for OpenWorld) 등이다. 아담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98학번으로 입학했다.라이언은 실제 경희대 남학생 1백58명의 사진을 컴퓨터에 입력, 평균치를 자료로 얼굴이 만들어졌다. 홈페이지 안내 및 홍보모델로 활용할 계획. 일반학생과 똑같이 학점을 받고 칼럼,일기를 인터넷에 공개한다.
스노우는 숙명가상교육센터에서 학교소개와 교육과정의 도우미로 활동한다. 흰색저고리와옥색 치마의 개량한복 차림을 기본 이미지로 각각의 교육과정에 맞게 의상을 바꾸고 네티즌을 맞는다.
예고없이 나타난 사이버 작가 '새파란'은 문학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아담처럼 가상의 모습만으로 활동하고 싶다며 보내온 그의 소설이 작품성 면에서 뛰어났기 때문. 결국 미지의 작가는 가상공간에서 캐릭터를 부여받아 하이텔과 인터넷을 통한 작품활동에 들어갔다.
이같은 사이버 스타의 등장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비슷한 모습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포스터 모델로 데뷔한 일본의 다테 교코는 '러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싱글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라디오방송 DJ로 활약중이며 성인이 되면 누드모델로 데뷔하고 아이까지 낳을 예정.
PC게임 '툼레이더'로 잘 알려진 라라 크로퍼드는 인터넷 최고의 사이버스타. 영국 그룹'U2'와 순회공연을 갖고 '유리스믹스'의 전 기타리스트인 데이브 스튜어트와 음반을 내기도했다. 곧 데뷔할 미국의 저스틴은 마릴린 먼로 이상의 풍만한 몸매와 화려한 금발로 최고의디지털 여배우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사이버 캐릭터들은 가상공간에서만 존재하지만 팬관리, 채팅, 일기장 공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실에 접근하고 있다. 또 인기와 필요에 따라 나이를 먹지 않을 수도 있고 적당히 아름답게 늙을수도 있다. 가상과 실제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현실세계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모든게 환상일뿐 사이버 스타의 뒤에는 그에 종속된 인간의 모습이 있으며 기술의 획기적 발전에 따라 스스로 창조적인 활동을하기 전까지는 '가면을 쓴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갖는 익명성과 대리만족의 효용은 사회질서와 도덕성의 중요부분을 흔들수도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아담의 일시적 활동중단이 뜻하지 않은 사망설로 비화, PC통신에 게재되면서 그를 기리는 추도사가 잇따르고 제작사가 해명에 나서는등 한바탕 난리를 피우기도 했다.
"나.도.사.람.이.되.고.싶.어" 라는 아담의 슬픔도 결국은 사이버 세계에서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오늘날 인간의 또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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