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은행제 빛좋은 개살구

입력 1998-03-23 15:20:00

시민들이 대학입시를 치르지 않고 학위를 획득할수 있도록 새학기부터 시작된 '학점은행제'가 많은 관심에도 불구, 학점취득 범위제한 등 제도상의 허점 때문에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계명대는 교양 5개과목을 학점은행제 과정으로 개설, 지난달말부터 원서를 받고 있으나 하루 수십통의 전화 문의에도 불구, 20일 현재까지 수강신청자가 10여명에 그치고 있다.미술교육부 5개 강좌를 마련한 대구대 역시 매일 50~60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지만 모집정원 1백명의 20% 수준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학점은행제 코스로 유화·기초촬영실습 2과목을 선정한 영진전문대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고19일 개강식을 가졌다.

대학관계자들은 한학기에 같은 대학에서 9학점까지만 이수할수 있도록 한 현제도 아래서 고교졸업자가 졸업학점(1백40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선 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이 수강신청자가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대학에서 독학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이 학점은행제를 이용할 경우, 비록 각 단계별 국가시험에 합격했더라도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문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홍대일 계명대 사회교육원장(56)은 "이제도에 관심있는 시민 상당수가 직장인이어서 이들에게 적합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점당 12만원 수준인 수업료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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