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금융빅뱅-제3금융권

입력 1997-11-25 14:24:00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에 따라 리스, 할부금융, 파이낸스 등 이른바 지역의 제3금융권도 구조조정의바람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3금융권은 수신업무를 취급하지 않아 정부가 강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여지는 적다.

그러나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이들 3금융권은 정리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내년1월부터 여신전문업법이 발효됨에 따라 이들 기관간 업무 장벽이 철폐돼 이들 금융기관간에 자연 생존게임에 가까운 경쟁이 예상된다. 경쟁력없고 부실여신이 많은 금융기관은 인수합병 내지 퇴출이불가피하다.

지역 3금융권 기관들은 대부분 대구, 대동 양대은행의 자회사다. 따라서 모회사인 은행의 자회사정리 결정에 따라 매각 또는 합병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금융환경이 순탄하던 시절 은행이 사업다각화 및 퇴임직원에 대한 자리 배려 차원에서 만든것도 없지않다. 때문에 향후 은행의 몸집 줄이기 시도의 1차대상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대구리스, 대구창업투자금융, 대구파이낸스, 대구상호신용금고를 자회사로 둔 대구은행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이들 4개의 금융기관에 대한 통폐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구조조정 전략을 신중히검토중이다. 극단적으로는 이들 4개 자회사가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있는데내년 2월 대구은행 주총 이후 이에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동은행의 자회사인 대동리스의 경우 지난 7월말 현재 올해 쓰러진 10대 부실기업에 대한 여신대 자기자본이 전국리스사 평균치(1백26%)를 웃도는 1백39%에 이르고있다. 대동리스로서는 이에따른 원화 유동성의 회복이 지상 과제로 떠오르고있다.

지역 상호신용금고업계도 내년 정부의 자산평가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M&A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도산 위기에 빠진 금고에 대해 신용관리기금이 경영전반을 관리해 왔지만 파산시 예금자의 원리금을 정부가 전액 보상해 준다는 방침에 따라 파산되거나 합병되는 금고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에 본사를 둔 조선생명의 경우 다른 지방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생보업계에 불고있는 빈익빈 부익부 바람을 심하게 타고있다. 더구나 대형생보사의 극성 때문에 안방이라 할수 있는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떨어져 비상이 걸린 상태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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