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법정관리-파업 여파

입력 1997-10-23 14:41:00

◈조업중단 장기화땐 월2억$ 수출차질

정부의 기아자동차 등에 대한 법정관리 방침에 반발한 기아측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달에 2억달러에 육박하는 자동차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

통상산업부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아자동차는 한달에 1억8천만달러이상, 아시아자동차는 한달에 5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차질이 불가피해 하반기 이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무역수지 관리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여신 종금사 압박...기업 자금난 심화

기아의 재산보전처분으로 채권·채무가 동결된 뒤 약 한달이 경과되면서 기아에 여신을 제공한종합금융사들이 경영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23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종금사들은 지난달말 화의를 신청한 기아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진 이후이날까지 거의 한달가량 기아 발행 기업어음(CP)에 대한 이자를 받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종금업계는 이에 따라 기아사태가 법정관리상태에서 채권. 채무가 동결된 채 제3자 인수 등 해결방안을 찾지못하고 장기화되면 될수록 종금사의 부실화가 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종금사들은 수지개선을 위해 기아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보유 CP현금회수에 나설수 밖에 없어 기업의 자금난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출고차 1만7천여대 계약파기 우려도

정부의 법정관리 방침에 반발, 기아자동차 전직원이 22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기아차 계약자들에 대한 차량인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그룹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계약만 되고 인도되지 않은 차량은 크레도스 1만5천5백15대를포함해 총 1만7천4백69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차량의 상당수는 기아자동차가 자금난 타개를 위해 최고 30%% 특별할부판매를 실시하면서전액현금으로 거래된 것이다.

이에 따라 만약 인도지연에 따른 피해로 계약자들이 계약을 파기하자고 요구할 경우 기아로서는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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