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 전쟁

입력 1997-09-25 14:00:00

"소행성.달에서 달러 캔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소행성이나 달을 개발, 돈을 버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과학소설의 영역이었다. 엄청난 개발비용에 비해 그것이 가져다 줄 경제적 이익이라곤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돈벌이를 목적으로 달이나 소행성 탐사에 나서고 있는 민간 회사가 잇따라 등장,우주를 향한 골드러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월 설립된 미국의 우주개발사(Space Development Corporation)는 화성과 지구 사이에 떠있는 소행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년안에 화성 주위를 돌고 있는 소행성에 탐사로봇을 쏘아 올릴 계획으로 우주선NEAP(Near Earth Prospector)를 설계할 우주기술자 모집에 들어갔다.

우주개발사가 추정하는 소행성 하나의 경제적 가치는 1조~4조 달러. 지구와 화성 사이에 떠 있는 소행성은 금이나 운석등 각종 광물질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행성의 광물들을 채광, 지구로 가져와 판매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알 벤슨 사장은 지난 93년 소더비 경매에서 1캐럿(2백mg)짜리 달 운석 하나가 44만달러에 팔렸다. 따라서 1kg짜리 달운석의 가격은 22억달러 정도 될 것 이라고 말한다. 소행성 탐사비용은 5천만달러에서 2억달러. 소행성 개발은 탐사비용을 훨씬 초과하는 수입을 올릴 수 있는수지맞는 장사라는게 알 벤슨 사장의 계산이다. 이 회사는 소행성이 함유하고 있는 먼지와 얼음덩어리를 산소나 수소로 변환시켜 우주탐사에 필요한 로켓연료를 제조,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의 지질학자인 브레드 블레어가 세운 문 하비스트사(Moon Harvest Corporation)와 카네기멜론대 과학자들이 만든 루너사(Luna Corp)등도 상업적 목적의 달탐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달탐사에서 얻은 각종 과학적 실험데이터나 새로운 지식을 나사(NASA)나 대학의 연구기관에 판매, 수입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과학적 연구대상이었던 소행성과 달이 새로운 돈벌이의 대상으로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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