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발견에서 구조까지

입력 1997-01-23 15:03:00

22일 오후 2시5분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

김성기(金成基·33)경위 등 상황실 직원들은 이날 바짝 긴장된 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서해상엔 높이 3~3.5m의 파도와 초속 14m~15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상황실의 비상신고 전화 벨소리가 요란히 울려댔다.

"어획물운반선인 인천선적 동양 1호(1백t급) 선장인데 핸드폰이다. 격렬비열도 인근 무인도에서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있는데 구조요청을 하고 있는 것 같다"인근 해상을 초계중이던 5백t급 해경경비함 502호에 사고지점으로 출동할 것을 지시했다.

오후 4시께 무인도에 근접한 502호 함정은 구조에 나섰으나 높은 파도로 접안이 힘들다고 판단,결국 헬기를 지원해주도록 무선으로 요청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해경 상황실은 김포공항에 계류돼 있던 해경소속 러시아제 KA-32C호18인승 헬기를 격렬비열도로 급파했다.

이때가 오후 5시 40분.

강한 바람으로 헬기의 착륙이 어렵자 기장 박기익(朴基益·43)경위는 로프를 이용한 구조방법인호이스터를 작동, 이들을 구조하기 시작해 30분만인 오후 6시10분 귀순자8명 전원을 헬기에 태우는데 성공했다.

4시간 35분동안 긴박하게 전개된 구조작전은 이날 오후 6시40분께 해경 전용부두에 헬기가 도착하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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