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미국이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敎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 골디 혼과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파라마운트영화사 셰리 랜싱회장, CNN방송 뉴스프로그램대담자 래리 킹, 작가 마리오 푸조, 고어 비달등 미국문화계인사 34명이 독일정부의 사이언톨로지교 탄압을 히틀러의 유태인학살정책에 비유하는 공개장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전면광고로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독일 헬무트 콜 총리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비판은 "독일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넌센스"라며 일축하자 미국국무성과 일부 연방의회의원들, 유엔인권위원회도 독일의 사이언톨로지교에 대한 탄압정책을 비난하고 나선 것.
콜 총리 앞으로 된 이 공개장에서 미국 문화계인사들은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의 정당가입을 금지키로 한 독일정책은 독일의 수치라며 30년대 유태인들에게 가해졌던 정책이 오늘날 사이언톨로지신도들에게 적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독일정부가 이 종교운동에 대해 취한 일련의차별조치가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이언톨로지를 순수 종교로 보지 않고 세계지배를 꾀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돈벌이 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는 독일정부는 최근 수개월동안 약 3만명에 이르는 독일내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을탄압하는 차별조치들을 취했다. 지난해 12월중순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 종교운동의 독일내 확산을 차단키로 합의한 바 있다. 바이에른 주정부는 이미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의 공직채용을 금지시켰으며 콜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당은 이를 연방정부까지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지난 50년대 미국의 사이언스픽션작가 론 허바드(1911~86)에 의해 창시돼 LA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사이언톨로지교는 지상(至上)의 존재를 부인하고 과학기술이 사람의 정신을 확장시켜 인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0년대초 허바드와 사이언톨로지교단이 미국등 여러나라에서 교회의 면세특권을 이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그 이익금을 허바드 개인계좌로 비밀리에예금, 법정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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