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9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4자회담 설명회의 개최 장소 및 시기, 대표단 수준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했다.
북한은 이날 △설명회 장소로는 워싱턴이나 뉴욕 △대표단 수준은 설명회는 실무급, 미북간 준고위급회담의 대표단은 이보다 높은 수준 △설명회는 하루에 그치는대신 미북간 준고위급회담을2~3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미국측은 한국측의 입장을 감안, △장소는 미국보다는 제네바등 제3국△대표단은 설명회와 미북간 준고위급회담의 동일화 △설명회를 2-3일하되 준고위급회담은 한차례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합의점을 찾지못한 것은 설명회가 나중의 4자회담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남북한간 '고지선점'을 위한 신경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연말 잠수함 침투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설명회 개최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측이 설명회를 먼저하자는 한국측 입장과 미북 준고위급회담을 먼저하자는북한측 입장을 중재, '설명회후준고위급회담 개최'라는 절충안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처음부터 4자회담보다는 미북간 양자대화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개최장소로 미북간 대화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미국 수도 워싱턴을 고집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대표단의 수준에 있어 설명회와 준고위급회담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회담기간도 설명회는 하루에그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있다.
이에반해 한국 입장에서는 남북직접대화 입장을 양보하는 대신 미북간 회담을 주장하는 북한측입장을 수용해 4자회담이라는 절충안을 받아들인 만큼 미북 양자회담과 관련, 더이상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설명회와 미북간 준고위급회담의 동시개최까지는 양해 할 수 있지만 북한측의 태도로 볼때향후 4자회담은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북간 회담만 진전되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회담장소를 제3국으로, 대표단 수준도 설명회와 준고위급회담이 동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 역시 4자회담에 대비, '첫 단추'부터 올바로 끼우겠다는 계산이라 할 수 있다.특히 정부는 북한의 설명회 참석을 본회담 참석으로 연결시키고, 설명회를 '예비회담'적 성격으로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어 쉽사리 북측안을 수용할수없다.
이에따라 29일로 날짜까지 잠정 확정한 상태에서 설명회 문제는 장소와 대표단수준 그리고 회담포맷을 놓고 당분간 줄다리기를 계속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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