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U대회, 시민결집력이 관거

입력 1996-12-20 00:00:00

2001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구개최를 정부가 공식승인하고 국제대학축구연맹의 개최지정권을따내기 위해서도 정부차원에서 적극지원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확약까지 있어 U대회 대구개최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따라서 이제 U대회의 개최지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공식승인을 어떻게 얻어내느냐만 남은 셈이다. 국내개최지승인이란 난관은 무사히 통과했지만 FISU의 승인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유치신청을 한 다른나라의 도시는 없지만 대구를 비롯, 미국의 시애틀, 프랑스의 릴, 중국의 북경, 캐나다의 토론토, 스페인의 세빌리아등 세계의 유수10개도시가 대회개최를 희망하면서 물밑접촉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게 현재의 상황이다. 이에따라 대구개최성사를 위해선 이들 세계도시들과의 유치경쟁에서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큰 고비이다. 이를 위해선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년월드컵축구등 세계대회의국내유치에 성공한 로비활동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체육및 재계의 인사들을 대구유치위원회가중심이 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향토의 박상하대한체육회부회장을 내세워 김운용·이건희IOC위원을 적극적으로 활용, 우리와 큰인연을 갖고 있는 사마란치IOC위원장과 연계, FISU연맹관계자들을 집중공략하는 총력로비가 급선무이다.

또 이순목 U대회 대구유치위원장을 중심으로 월드컵유치공신인 정몽준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재계의 실력자들의 협조 요청도 절실한 과제이다. 다행히 2001년 하계 U대회개최지 결정은 내년 무주·전주에서 개최되는 동계U대회때 함께 열리는 FISU 집행위원회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총력유치로비를 펼치면 그 성사는 우리 몫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유치위 관계자들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2001년 하계U대회를 우리 대구가 기필코 따내야할 대명제는 주경기장·숙소등 시설확충도 급선무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건 최근년들어 대구경제를 비롯한 지역의 여러가지 현안문제가 긴 늪으로 빠져들면서 회생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을만큼 비관적 상황의 탈출에 있다. 거기다 지역의 여론마저 지리멸렬, 구심체를 잃고 백가쟁명의 상황인게 현실이다. 이같은 지역의 현안문제의 해결책으로서 유일한 대안이 바로 U대회라 할 수 있다.

우선 이 대회 유치를 위해 범시민적인 유대강화와 혼연일체의 시민결집력을 이룩해 '대구회생'의원동력을 구축해야 한다. 이 범시민적 결속을 토대로 악화일로의 섬유산업을 비롯한 지역경제 회생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3대도시의 위기'를 기필코 벗어나 '대구의 자존심'을 되살려 놓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구살리기'의 대명제앞에는 정치권의 여·야가 따로 있을수 없고 민·관이 합심해야 하며 '작은 이익'에 급급한 소아병적인 여론분열을 '한 목소리'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임을시민 각자가 절실하게 자각해야 한다. 또 정부의 지원과 함께 경북도민의 협조도 그 전제가 돼야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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