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경쟁 언제부터

입력 1996-11-23 00:00:00

"내년초 사실상 개막"

여권핵심부는 여당 대선후보가 최종 결정되는 전당대회 시기를 최대한 늦춰 내년 7.8월,심지어 9월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관련 정가는 그렇다면 여권핵심부는 대선주자들이 전대전까지 어떤형태의 행보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인가 하는 점에 궁금해하고 있다. 이는대선주자들 입장에서는 낮은 포복의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공.사조직 가동시점과 대의원 접촉시점은 언제부터인지 등 구체적 행동을 놓고 초조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여권핵심부의 의향이 전대직전까지 가능하면 돌출되고 과열된 행동을 자제하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최근 초선의원들이 시월회 란 모임을 결성, 대선후보 줄서기를 거부한 일도 청와대측의 조기 과열방지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다. 이는 김영삼대통령이 당 장악력을 견지, 막판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구상으로 보인다.이같은 대선주자들의 향후 행동반경에 대한 걱정은 대선주자들의 대선 행보시기, 후보 가시화시기, 본격 대권경쟁 돌입시기, 후보 결정시기등 갖가지 대선레이스시기 용어들이 뒤섞여 혼용되고있는 점때문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물론 정설은 있기는 하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대선후보들의 대선행보가 사실상 시작된 뒤내년 3월쯤 여권내 대선주자가 3, 4명으로 압축되는 후보가시화단계를 거치면서 대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이어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어느정도개입되면서 7~9월전당대회를 통해 여권 대선후보가최종 결정될 것이란 짐작이다.

여권핵심부측은 이런 단계구분을 떠나 대선후보군들이 전대 직전까지 조용한 행동을 해 주기를바라면서 대선경쟁을 최대한 억제, 권력누수를 막으려고 할 게 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진행될 수도 없고 될리도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편인 이홍구대표와 김덕룡장관도 이에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고전대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데 동의만 하고 있다. 이대표는 20일 대선후보 결정문제는 시간적여유가 있고 상당 기간 기다려도 큰 문제가 없다 면서 대선후보 홍보과정이 아주 짧으면 안되지만 지금은 미디어시대이기 때문에 인물과 정책을 알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고말했다.

이들 두 인사들의 얘기는 대선논의 시기상조론이지만 그렇다고 전대전까지 대선후보들이 미동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아닌듯 하다.

이대표도 얼마전 대선논의는 내년봄부터 가능하다 고 피력한바 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이는대선주자들이 입을 열수 있다는 뜻 이라면서 대통령체제하의 우리나라 정치문화로 봐서는 대선주자들이 과열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 고 설명했다.

김윤환고문측은 내년 2월쯤으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을 생각중이며 5, 6월쯤 여권후보가 윤곽을 드러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회창고문은 후보조기가시화를 주장했고 박찬종고문은 내년초부터대의원 접촉에 나설 뜻을 밝힌바 있다. 이들이 여권핵심부의 대선후보 결정스케줄에 차질을 빚게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민주계 일각에서도 전대는 가급적 뒤로 늦추지만 내년3월쯤부터 대선주자를 압축시킨 뒤 대의원및 국민을 상대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 보이게 하는 것이 여당의 이미지 제고에 보탬이 될 것이란주장도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민주계에서는 내년봄 대선후보 가시화시기때 희망을 걸고 있다. 이때 내심 못마땅한 후보들이 추락하고 민주계후보들이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가는 그러나 어쨌든 내년에 들어가면 대선후보들의 행보는 시작되고 자연 내년 5.6월을 지나면 압축된 주자들의 경쟁과 함께 권력누수도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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