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파소 국경지역 한국상인들 사업 성공

입력 1996-11-01 14:40:00

"저소득 현지주민들에게 값싼 제품 팔아"

[엘 파소]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에서 한국 상인들이 사업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 다른 지역과는 달리 소수민족이 오히려 다수파를 형성하는 엘 파소 국경지역에서는 한국교포들이 값싼 섬유제품, 가재도구, 전자제품등을 저소득 현지주민들이나 국경을 넘나들며 장사를 하는 고객들에게 팔아 큰 재미를 보고 있다.

확실한 통계는 없으나 엘 파소, 애리조나주 노갈레스, 텍사스주 라레도와 브라운스빌 등 국경도시에는 최근 수년간 한국인 점포들이 연달아 들어서고 있다.

엘 파소의 경우 번화가의 작은 상점 3백개중 약 3분의 1이 한국이민 소유라고 상인연합회측은 밝힌다.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나들며 장사를 하는 한국인들은 중국인들과 인도인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UCLA의 한국이민 전문가 박계영씨는 말한다.

이들 한국교포상인들은 싼 물건을 생산하는 한국인 소유의 공장 및 재미 한국인수입업자들과 손을 잡고 장사를 한다. 주민의 70%%가 스페인계인 엘 파소에는 인종차별이 별로 없고 영어를 몰라도 걱정이 없어 한국인들은 편히 지내고 있다고 오랫동안 엘 파소 한국상업회의소 회장을 지낸하워드 윤씨는 말한다.

한국이민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이 추세는 멕시코 경제가호황기에 있던 90년대 초에 가속화됐는데 대부분 LA,뉴욕 등 미국 대도시와 남미에서 왔다. 90년인구센서스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한인들은 근 3만2천명이고 이중 엘 파소 거주자는 1천5백명으로기록돼 있으나 지금쯤 이 숫자는 2배정도로 늘었을 것이라고 박씨는 어림한다.한국인들의 해외이민은 53년 휴전후부터 시작돼 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에 집중됐으나 70년대 들어 미국이민이 시작됐고 그무렵 국경지역의 미국인 상인들이 값싼 한국섬유제품을 팔아 수지를 맞추면서 한국교포들도 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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