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홍콩의 주권반환후 정식 발족하는 홍콩특별행정구(SAR)를 이끌 초대행정장관 후보가 해운왕 동건화(董建華.59.동방해외그룹 회장), 오광정(吳光正.50.와프 위록 전회장)등 재계출신 2명과 전 수석대법관 양철량(楊鐵樑.67), 전법관 이복선(李福善.74)등 법조인 출신 2명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인기 1위를 차지했던 포정사(布政司.행정총리) 진방안생(陳方安生) 여사는 후보등록 마감일을 이틀 앞둔 26일 불출마를 선언하고앞으로도 행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장관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최종 결정권을 가진 중국측은 후보들에 일체의 공개적인 논평을 삼간채 각각 사업가와 법조인에서 정치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후보들이 앞으로 한달반여동안 대중들의 지지를 얻는 방법과 수단을 유심히 관찰,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북경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시돼온 후보는 동건화이지만 막판에 변수들이 많아져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지난 1월 주비위 발족식 때 강택민(江澤民)주석으로부터 홍콩인 가운데 유일하게 악수를 요청 받아 주목을 받았던 동회장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데다 이가성(李嘉誠)을 비롯한 재계와 명보의 전편집인 사량용(査良鏞) 등 언론계의 강력한지지를 받고있다.
재벌 출신이어서 재계의 입장만을 대변하지 않겠느냐는 문제제기도 그에게는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건화의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어 법의 수호자라는 강직한 이미지를 내세우며출사표를 던진 인물이 바로 지난 88년 홍콩인으론 최초로 수석대법관이 된 양철량이다.
지난 49년 중국이 공산화된후 홍콩으로 탈출했던 양은 법관 특유의 강직성과청렴성을 내세우며 영국국적과 귀족 작위마저 포기하고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중국의 정책을 비판, 미움을 샀던 전력이 핸디캡으로 남아있다.
한편 가장 막판에 출사표를 던진 이복선은 다른 세명의 후보가 공교롭게 상해출신인 것과는 달리 홍콩본토의 반식민지 투쟁 경력을 가진 명문가 출신으로중국과의 관계도 원만하지만 74세로 너무 고령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고있다.
현실적이면서 대인관계가 좋은 그는 동건화, 오광정은 물론 양철량의 지지자들에게 모두 호감을 주고 있어 막판 변수의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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