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러시아'를 잡아라

입력 1996-09-25 14:12:00

"지구상에 마지막남은 황금시장"

지구상의 마지막 거대시장 러시아를 잡아라현대, 대우, 기아, 쌍용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싸움터를 옮겼다. 최근 들어 한정된 국내시장,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 외제차 수입증가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국내 자동차 업계는 해외 진출에서 활로를 찾아왔다. 특히러시아와 동유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등의 자동차 메이커들역시 눈독을 들이는 거대 시장. 2억의 인구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구매력을두루 갖춘 러시아와 독립 국가 연합(CIS)국가들은 세계자동차 업계로서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황금 시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 지역의 투자 여건이 불안했기 때문에 대부분 조심스러운 입장을 지켜왔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업체의 공통적인 전략은 러시아 내에 합작이나 단독으로 생산라인을 확보해 현지에서 자동차를 조립해 내다판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판매 가격을 대폭 내릴수 있어 가격 경쟁력서 우위를 가질 수있다는 것.

국내 자동차 4사중 루마니아를 거점으로 동유럽시장을 공략하면서 러시아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노리던 대우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에스페로, 넥시아(씨에로)를 앞세운 대우는 지난해 3천여대의 판매 대수를 올해는 8천대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에 합작 공장을 세워 이곳에서 조립 생산해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는 것.

쏘나타와 란트라(엘란트라의 현지 이름)등으로 러시아 시장의 문을 가장 먼저열었던 현대는 지난달 모스크바 모터쇼 에서 쏘나타가 대상을 받아 현지에서현다이 의 이름이 많이 알려진데 고무되어 있다. 역시 현지에 조립 체제를 갖추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95년 러시아에서 3천5백대를 팔았던 현대는올해 목표를 5천5백대로 잡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사들에게 다소 밀렸던 기아는 칼리닌그라드에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향후 5년간 12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천년까지는 이 현지 공장에 연12만대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

한편 쌍용은 러시아의 나쁜 기후와 도로 사정을 이용해 4륜구동의 무쏘 를 앞세워 파고든다는 작전을 세우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내년에 1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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