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9-04 00:00:00

▲틈새시장으로 불리고 있는 니치 마케팅(Niche marketing)은 매스마케팅, 즉 대량유통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사회가 하루 다르게 다양화되어 생산과 소비형태도 쪼개지고 또 쪼개져 세분화 개성화 하고 있다. 이미 대중화를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좁은틈을 파고드는 것이 니치 마케팅이다. 낚시꾼들이 곧잘 말하는 남이 아직 모르는 좋은 낚시터 , 그곳을 찾는 것과 같다. ▲경기가호황일때는 구태여 틈새시장을 찾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요즘처럼 감원(減員)바람이 불고 경기호전기미가 보이지 않을때는 극한 방법을 쓰느니 보다 다함께 살아남기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것이다. 불황이 깊어지자 최근 그 성공사례가 더러 보도된다. ▲기업의 상업어음이나 외상매출증서등 매출채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팩토링전문 회사가 금융기관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제법 성업이라 한다. 대구(大邱)에는 대구은행과 대구종합금융이 주축이 돼 설립한 두 파이낸스사.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어음할인 실적이 꽤 높다는 것이다. ▲틈새시장은 비단 금융계 뿐이겠는가. 찾으면 다른분야도 많을 것이다. 다만 힘들여 찾는 노력을 포기한채 쉬운길을 택하다보니 기업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자꾸 움츠러드는 것이 아닐는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교훈은 큰일을 당한 개인에게만 국한하지는 않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