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春秋

입력 1996-07-17 14:33:00

우리나라는 석탑이 많은 나라이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들어온 이래 탑을 세우기 시작하여 조선에이르기까지 수많은 탑을 세웠다. 그 중에서도 석탑이 가장 많이 조성되었고 또 남게 되었다. 그래서 석탑의 나라 라고 하기도 한다.탑은 불교의 조형물로서 그 근원은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로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민족이든지 고유한 믿음이 있고 그러한 신앙에 따른 예배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인도에서 탑의 기원도 불교 이전시대에서부터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으며 불교신앙이 일어남에 따라 믿음의 대상으로서 많은 탑이 만들어졌다. 세계 종교로서의 불교가 각 지역에 전파되면서 교리에 따라 탑이 조성되지만 민족이나 지역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그것은 그 민족전래의 고유한 신앙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토착적 요소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불교 또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면을 갖게 되고 불교의 조형물에도 그러한 것이 나타나게 되며 석탑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전해온 양식을 밑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석조 건축물을 만들어 전통을 창조하였다.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는 우리의 산천에 어울리는 우리의 혼이 담긴 위대한 창조가 된 것이다.

탑을 세운다는 것은 행위자체가 지극한 믿음의 표현이며 완성된 탑은 그 믿음의 대상이 된다. 그러하기 때문에 탑의 조성에 삶의 모든 것, 생명까지도 바쳤으며 영원을 향한 순수함으로 우리의석탑을 이루어 내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이 탑들은 사찰안에 있거나 인적이 끊어진 산이나 들판의 어느 절터에 서있거나 간에 따뜻한 숨결과 힘찬 맥박을 느낄 수 있으며, 자랑스러운 살아있는 예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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