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家빚 총 13조7천억

입력 1996-07-11 14:17:00

"흉작.소값파동...80년이후 급증"

작년말 현재 전국 농가가 떠안고 있는 부채총액이 1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11일 농림수산부가 분석한 농가부채추이 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전국의 농가 1백49만9천가구가갖고 있는 부채는 가구당 9백16만3천원으로 부채총액은 13조7천3백53억원에 달했다.이는 지난 94년말에 전체 농가 1백55만8천가구가 안고 있던 부채총액 12조2천8백48억원에 비해 1조3천7백53억원, 11.8%%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 80년도 이후 5년간격으로 농가부채추이를 보면 80년에 농가의 가구당 부채가 33만9천원으로전체 농가 2백15만6천가구가 지고 있던 부채총액은 7천3백9억원에불과했으나 85년에는 1백92만6천가구의 부채총액이 3조8천9백82억원으로 4백33%%나늘어났다.

이어 지난 90년도에는 전체 농가 1백76만7천가구가 갖고 있던 부채총액이 8조3천6백50억원으로 5년전에 비해 4조4천6백68억, 1백14.6%%가 늘어났으며 94년에는 12조2천8백48억원, 작년말에는 13조7천3백53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농가부채가 80년대들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78년부터 80년사이에 쌀농사가 흉작을 보인데 이어 83년부터 85년에는 소값파동의 영향으로 농가소득규모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분석됐다.

이와함께 80년대들어 농가들이 소득증대를 겨냥해 복합영농을 추진하면서 가축,농기계및 농업시설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도 부채급증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이를 반영,지난 80년에는 영농시설이나 자재, 가축및 사료구입,겸업자금등을 확보키 위해 끌어쓴생산성부채가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8%%, 생계비와 교육비및 관혼상제비등 소비성부채의 비율이 33%%, 나머지가 차환용부채였으나 생산성부채비율이 85년에는 64.5%%, 90년에는66.4%%, 94년에는 78.5%%, 작년에는 80%%로 크게 높아지는 등 농가의 부채구조가 갈수록 건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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