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노트

입력 1996-07-10 00:00:00

교육계의 'PK獨食'

지금은 지방자치시대. 그러나 지난 8일 단행된 교육부의 일반직 인사에 대해 지역교육계는 지역실정 무시 지방홀대 라는 비난에다 PK 독식 이란 비판까지 쏟아내고있다. 대구시부교육감에는 지역출신이지만 부산에 더 인연이 많은 이사관이 임명됐고 경북도교육청 관리국장엔 진주산업대 서무과장이 임명됐다. 특히 경북도교육청은 부교육감이 타지출신이어서 이번 관리국장만큼은자체승진토록 해달라고 여러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는 여전히 교육부의 편의대로, 또 특정지역 끈달기로 실시됐다는 것이 지방의 시각이다. 특히 교육개혁의 과제들이 쌓여있는 오늘의 교육현장을 지역실정을 무시한 인사로 자칫 조직내부의 결속마저 저해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들이 적지않다.

지역교육계에서는 이런 중앙부서중심의 인사에 대한 지역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변화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분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직책에 따른 직급을 복수로 정해 자신들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등 자체의 인사숨통을 틔워놓고 있었다. 여기다 승진에서도 이 지역인물은 그야말로 찬밥신세인데다 다시 지방의 국가직자리까지 자기들 몫으로 챙겨버려 지방자치라는 말조차 무색하다고 비난한다.

특히 경북도교육청의 경우 신임 관리국장이 경북에 근무한 적이 있어 오히려 분위기가 껄끄러울것이란 예측도 있다. 신임 관리국장보다 선임자였던 간부들이 아직도 과장(서기관)으로 있는데 중앙부서에 있다 왔다는 이유만으로, 어느날 상관이 돼서 돌아왔으니 시선이 고울수만은 없다.대구시교육청의 한 간부는 교육을 잘 하기 위한 교육청이 단지 중앙부처 직원들의 인사숨통을틔워주기위한 자리역할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지역교육청의 국가직 자리가 생기면 중앙부서 간부들이 서로 차지하려고하니 교육청의 부교육감이나 관리국장 자리는일하는 자리가 아닌 중앙부서 직원들의 인사숨통을 틔우기 위한 자리 라는 비아냥이 나오고있다.지방자치시대에 지방실정을 모르는 중앙부서직원들이 내려와 다시 자기가 갈 자리나 찾아보며 허송세월한다면 지역교육에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는 항변이다.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승진할 자격과자질을 갖춘 인사들이 있는데 중앙에서, 승진도 또 그 자리도 모두 독식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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