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최대규모 석탑

입력 1996-04-25 14:54:00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55의1에 위치한 感恩寺址는 김춘추(태종무열왕)의 뒤를 이어 唐군을 몰아내고 명실공히 삼국통일을 완성한 문무대왕이 佛力으로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경주의 해상관문인 감포에 지은 호국사찰이다. 그러나 문무대왕이 완공을 보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자 그아들 신문왕이 6백82년에 완성한 문무왕의 원찰(願刹)로 부왕의 뜻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感恩寺 로 이름지었다.

삼국유사 에 따르면 6백81년에 즉위한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대왕을 위하여 죽어서도 동해 용이돼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김에 따라 감은사 금당 구들장 한쪽에 용이 드나들수 있는 물길(龍血)을 만들어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金堂(대웅전) 동서에 자리잡은 쌍탑인 3층석탑(국보 제1백12호)은 높이 13.4m(몸체위에 꽂은 쇠꼬쟁이, 擦柱 포함)로 우리나라 3층석탑 중 가장 큰 규모이며, 대지에 굳건히 뿌리내린 팽창된 힘과흔들림없는 엄정한 기품이 서려 있다.

이 탑은 다보탑, 석가탑과 함께 우리나라 석탑의 걸작으로 신라 최고의 조각작품으로 꼽히며, 사찰은 임란 때 소실됐다.

이 3층석탑은 1천3백여년에 걸친 자연 풍해와 관리소홀로 몸돌의 아랫부분이 어긋나고 석재가 떨어져나가는 등 훼손정도가 심각, 지난해 11월부터 국비.지방비 2억4천만원을 들여 해체한 석재들을 보존처리하고 구조 보강 작업을 벌인 뒤, 오는 7월24일까지 원상태로 복원 조립된다.이 탑은 몸돌을 들어내는데 50t 기중기를 동원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인데다 도로변이어서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어 도굴을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59년 해체 복원된 서탑 3층 탑신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는 보물 366호로 지정돼 국립중앙박물관에 수장돼 있으며, 이 함안에는 수정제 사리병(3.8㎝),사리 1과 등이 들어 있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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