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수뇌 '票몰이' 總進軍

입력 1996-03-26 14:27:00

15대 총선이 26일 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공식선거전에 돌입했다.여야 4당은 이번선거결과가 총선이후의 정치권 변화는 물론 97년 대통령선거와도 직결된다고 판단, 초반부터 중앙당차원의 세몰이 대규모 유세계획을 마련하고있다. 또 유세에서의 부각쟁점도 다양하게 준비,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신한국당

최근 張學魯파문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을 자인하는 신한국당은 공식 선거전돌입초반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글로리 21 로 총선전략을 압축한 신한국당이 다른 당과 차별점으로 강하게 내세우는 것은 인물 이 풍부하다는 것. 인물정당 전국정당 임을 내세워 안정속의 개혁을 주도할 당은 오직 신한국당이라는 것을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유세전에서 유권자를 설득할 주요 쟁점으로는 3金정치의 청산과 개혁완성론이다. 즉 2천년대를 여는 15대 국회는 낡은 3金정치로는 불가능하므로 지역주의를 깨고 전국정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金泳三대통령이 집권후반기에 개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집권당이 과반수의석을 확보해야한다는 논리다.

신한국당은 풍부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별 차별화 전략으로 兩金바람 봉쇄작전에 나선다.

우선 수도권은 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이 전담하다시피하고 경기권은 李漢東국회부의장이 지역 맹주로서 지원유세에 나선다. 과반수 안정의석확보의 관건이되는 대구경북은 金潤煥대표위원과 李萬燮전국회의장이 투톱시스템으로 샅샅이훑고 충청도는 연고권을 주장하는 李會昌선대위의장과 金대표가 분담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李의장은 서로 모셔가기 경쟁을 벌일 만큼 인기가 높은데 유세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권역별로 일정을 나눠 하루 한권역에서 소폭이동하며 7~8회씩의 유세를 소화시킬 계획 이라고 金兌原총선유세단장은 밝혔다.

이밖에 연예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유세전에 나서 분위기를 돋우며 전문연사들로 구성된 연설지원단을 지구당에 지원사격하기로 했다. 특히 주말에는대도시에서 대규모 장외유세를 개최한다.

TV와 라디오 등 방송유세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거일에 임박해 실시한

다는 방침아래 연사선정, 유세내용작성 작업에 들어갔는데 TV유세의 경우 李會昌의장이 0순위다.

국민회의

총 6백회의 정당연설회 가운데 3분의2를 수도권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국민회의의 유세계획을 보면 표 나올 곳과 나오지 않을 곳을 차별화한 것이 두드러진다. 嶺南과 江原 忠淸 등 취약지 내지 불모지에 대해서는 중진유세반이 가동되기는 하지만 거의 유명무실하다.

金大中총재도 湖南지역 순회 4일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도권에서만 유세를 한다. 특히 서울은 47개 전지역구를 돌며 짧더라도 반드시 한 번 이상 유세를 할계획이다. 70이 넘은 고령을 잊게할 만큼 강행군이다. 유세는 총재반과 중진반그린반 등 3개로 나뉘어져 있다. 중진반은 각각 자신의 인근 지역구를 집중지원하고 그린반은 젊은 연사를 중심으로 품앗이 형식으로 상호 지원케 된다.

국민회의는 27일 서울역앞 대형유세로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예상청중도 10만명이다. 초반 관심을 집중시킨 뒤 히트 앤드 런 방식의 소규모 유세를 계속하고 막바지에 가서 다시 서울과 수도권에서 권역별의 중.대규모 유세를 가질 계획이다. 이른바 집중, 분산, 집중 방식이다. 집중유세의 경우 金泳三대통령실정부각이라는 단골메뉴 외에 張學魯씨 건과 같은 이벤트 내지 한건주의를 적절히 구사, 분위기를 압도해 나갈 방침이다.

본거지인 湖南에 대해서는 상대적 취약지로 분류되는 데만 金총재가 직접 챙길예정이다. 나머지는 金총재의 부인 李姬鎬씨가 현지에 상주하면서 싹쓸이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두 차례의 1박2일 일정을 잡고 있는 金총재는 그중 하루를 全南나주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곳은 鄭鎬宣경북대교수와 신한국당의 崔仁基전농림수산장관이 맞붙은 곳이다.

국민회의는 또 정당유세 만큼이나 방송유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방송이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특성때문이다. 金총재와 金한길선대위대변인鄭喜卿선대위공동의장 朴尙奎부총재 등 전국구 4인방이 주인공이다. 金총재와金대변인이 TV를 맡고, 鄭 朴 두 사람이 라디오를 맡아 유권자의 눈과 귀를모은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민주당의 유세전략은 굿바이 3金, 웰컴 민주당 이라는 선거구호로 집약된다.스타의원군단을 최대한 활용해 3金정치에 식상한 대도시 유권자들에게 3金대안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비록 2백53개 선거구에 1백%공천을 하지는 못했지만 공천자에 전문직과 청년계층이 가장 많이 포진해 있으며 다른 당에 비해 깨끗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근 공천헌금파문으로 청렴성과 선명성에 다소 상처를 입었지만 이는3金정치시대의 폐습으로 反3金을 주장하는 민주당만이 과거 부패정치를일소시킬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역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국당의 대선지원금과 兩金의 비자금 등 他3당의 아킬레스건을 정면으로 들고나와 이 문제를 성역없이 파헤칠 정당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마련한 주요유세방안은 해돋이벨트 전략과 희망물결팀, 청년프론티어팀의 게릴라식 거리유세 전략이다. 서울과 인근의 신도시권을 묶은 해돋이벨트 는 민주당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지역으로 洪性宇선대위원장, 李富榮최고위원, 李哲원내총무, 諸廷坵사무총장, 徐京錫정책의장, 비자금을 폭로한朴啓東의원등 스타군단을 총동원해 집중지원사격에 나선다. 게릴라식 거리유세는 5~6명의연사를 한조로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과 장소에서 1시간을 넘지않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유세를 벌인뒤 이동하는 것으로 민주당의 주요지지기반인 젊은층이많은 명동과 신촌, 종로 등이 활동무대가 된다.

해돋이벨트와 거리유세가 수도권중심의 유세전략이라면 전국유세전략은 지도부가 전원 동원되는 대도시집중유세다.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등으로 전국을 나눠 동시다발로 전력을 낭비하기보다는 당력을 총동원해 릴레이식으로집중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방송유세는 TV토크쇼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金洪信대변인을 등장시키기로

확정했으며 여성층을 의식해 李美卿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도 연사로 거론되고있다.

자민련

자민련 유세의 최고상품은 뭐니뭐니해도 金鍾泌총재다. 따라서 자민련은 金총재를 가능한한 풀가동시킬 계획이다. 외부인사 등도 고려했지만 金총재만한 상품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최고의 입심가로 알려진 金東吉, 朴浚圭선대위공동의장이 전국에 걸쳐 측면지원하게 된다.

자민련은 특히 金총재의 손길을 원하고 있는 지역구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점을 감안, 헬기까지 동원하고 군데군데 소규모 유세를 위해 5대의 유세차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두차례 순회가 가능하도록 일정을 마련했다.

金.朴공동의장과 함께 韓英洙선대본부장등 중진들로 구성된 유세팀의 경우 수도권(金의장, 曺淳煥) 忠淸.湖南권(韓본부장, 鄭石謨) 江原권(文昌模, 韓灝鮮) 嶺南권(朴의장, 朴哲彦, 鄭相千)등 4개권역별로 나눠 운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金총재의 유세가 대형인 것과 달리 중소규모의 간이 유세에 치중하게 된다.

자민련의 유세전 가운데 큰 특징은 그린벨트 전략이다. 이른바 녹색바람의 확산이다. 광역단체장을 확보하고 있는 江原과 大田.忠南등 그린벨트에서 출발, 녹색분위기를 서울등 수도권과 嶺南권에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방송유세의 경우 자민련은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인물로 진용을 갖추었다. 성우출신의 高恩晶씨와 농민대통령으로 불렸던 韓灝鮮전농협중앙회장 그리고 韓英洙선대본부장 朱良子여성본부장 등이 그들이다.

유세내용은 자민련만이 유일한 보수정당이라는 점과 내각제로 전환해야 하는시대적 요청등을 집중홍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경험이 있는 대안세력이라는 점도 집중홍보한다는 계획이다.

〈金美羅.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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