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신암동 수협공판장. 도심 한가운데서 바다의 체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백열등이 줄줄이 걸려 낮같이 밝은 새벽5시. 장내는 설대목을 준비하러온 시장상인들로 북적이고 한귀퉁이에서는 날카로운 기계음이 날때마다 커다란 상어가토막 토막 잘려난다. 차가운 새벽날씨에도 비릿한 내음이 확 번진다.수협공판장은 새벽 2시부터 오전8시까지 열린다. 오전 7시쯤 상인들의 거래가끝나면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경매는 보통 새벽5시에 이뤄진다.그러나 요즘은 생물이 거의 없는데다 하루거래물량도 10여t밖에(대구지역유통물량의 20%정도) 안돼 경매가 없는 날이 더 많다는 것이 수협측의 얘기.중매인 조합장 류건식씨는 10여년전만해도 대구의 수산물유통은 공판장이 좌우했으나 지금은 중매인들이 산지에서 주문구입해 판매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교통발달등으로 중간도매상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유사도매시장만 해도 대구에 10여곳이나 된다는 것이다.
청어판매점에서 1만원짜리 한상자를 구입해 절반씩 나누는 두 주부의 알뜰한손길이 새벽시장을 더욱 맑게 한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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