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목해서 본 평론부문 응모작은 정준영씨의 '혼돈과 무의식', 황선열씨의 '반성적 성찰과 혁명적 투쟁의 조화로움' 등 두 편이었다. 이 두 작품은 소설의 신경숙과 시의 김남주를 각각 다루고 있는데, 극히 대조적인 것은대상 작품의 장르이기보다는 그것을 분석하는 접근법이었다.'혼돈과 무의식'은 신경숙 소설의 문체에서 오문과 비문(비문), 그리고 문맥의 일탈과 사건의 부자연스러움(그리고 부도덕함)을 적출하는 철저히 내재분석적인 것이었고, '반성적 성찰과 혁명적 투쟁의 조화로움'은 특히 번역된시 이론과 김남주 시인의 투쟁적 생애에 그의 시를 조준하는 외재비평적 성격이 강한 것이었다. 이 두 상반된 태도는 비평자로서 마땅히 취할 수 있는태도이다. 그러나, 앞의 것은 오문과 일탈에도 불구하고 신경숙의 작품이 왜강한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해명하지 않았고, 뒤의 것은 필자가 먼저가진 틀에 맞추어 김남주 시인의 시 작업을 조정하는 무리스러움이 엿보였다. 이런 취약성은 작품과 작가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래서 나는 이번의 평론부문의 당선작 선정을 유보하였다. 이 유보에는,예년과는 달리 이번해에는 평론 응모작이 무척 적었다는 사실에 대한 유감도포함되어 있다. 응모해준 분들만 아니라 응모를 망설인 분들의 발분을 빈다.김 병 익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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