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대구공항 정기국제선 논스톱 이륙

입력 1995-12-30 08:00:00

새해에 대구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올 1/4분기중대구공항에 국제선 정기노선이 취항함에 따라 대구의 국제화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 부산 등을 통해 해외를 드나들었으나 대구를 통해곧바로 해외로 나가고 들어오게 돼 해외관광객 증가는 물론 각 방면에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대구시는 우선 1월말까지 건설교통부로부터 노선지정을 받아내고 늦어도 3월말까지 국제선 비행기를 띄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가 개설을 희망하는 노선은 일본 오사카(주 2회)와 동남아의 홍콩 방콕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은 2개 노선에 주 1회씩 취항한다는 방침이며 자매도시인 중국 청도(청도)취항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관광과 김인환관광진흥계장은 "적어도 3개 노선에 취항이 가능할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구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곧바로 이들 도시로 날아가는 직항노선 개설을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공항의활주로(폭 45m, 길이 2천7백40m)가 협소해 1백60인승 규모의 소형기가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들도 대구공항의 정기노선 개설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노선은 경제교류, 동남아노선은 관광면에서 승객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 대구지점 김동영대리는 "대구의 시장규모로 봐 정상궤도진입은순조로울 것 같다"며 "국제선 정기노선 개설로 새로운 항공수요창출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구시와는 별도로 사이판 괌등에 대한 정기노선 개설을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 취항은 김포 김해 제주 광주공항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번째. 현재 광주공항은일본과 태국에 국제선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95년 7월초부터 광주-부산-일본 오사카(주2회 월, 금요일 출발)노선에, 대한항공은 95년 6월말부터 광주-서울-방콕-싱가포르(주2회화, 목요일 출발)노선에 각각 취항하고 있다.

광주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직항노선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거치는경유노선으로 중형기(2백58~2백60인승 규모)이다. 직항노선을 개설하지 못한것은 탑승률과 활주로 사정때문이다. 광주출발 탑승률이 약 20%에 불과해 직항노선은 수익을 맞출 수 없다는 것. 중형기가 완전급유한 상태에서 이륙을하기에는 활주로 강도가 약하다는 것도 직항노선 개설의 걸림돌이 되고있다.대구공항의 국제정기노선도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대구출발 탑승률이 20%인채 직항노선으로 취항한다면 항공사의 출혈이 불가피하다. 항공사들이 '적자가 덜나는 노선에 취항하겠다'고 서로 고집할 경우 대구시의1/4분기내 3개노선 취항은 어렵게 될 수도 있다.

국제선 정기노선 개설은 여러면에서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는 우선 서울.부산을 거치지 않고 직접 외국과 정치 경제 문화교류가 가능해짐에 따라대구가 국제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역산업의 물류비용감소로 역내 기업활동이 왕성해져 침체된 대구.경북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비엔날레에서 국제선 정기노선 덕을 톡톡히 본 광주처럼 문화 예술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관광산업 발전도 더불어 이뤄질 전망이다. 대구시관광협회 홍무범사무국장은 "국제 정기노선 개설은 관광업계의 숙원이었다"며 외국여행이 편리해짐은 물론 대구.경북을 찾는 외국관광객들도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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