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북한 출신 경제 전문가는 "절대물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폭동이 일어나거나 아사 단계에 이를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이 전문가는 "남한의 소비기준으로 북한 식량사정을 볼 때는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추정하는 북한의 순수 식량 소요량은 연간 4백84만2천t. 이 수치는북한인구를 2천2백33만6천명으로잡고 성인 7백g, 부양가족(무직자) 3백g,고등중학생 6백g등 연령별·직업별에 따른 북한의 식량공급 기준을 적용, 계산해 낸 것이다.
여기에다 육류 생산을 위한 사료용 알곡 89만3천t(1인 연평균 육류 10㎏소비기준), 당과류 생산 등 가공용 알곡 20만t, 전쟁비축미 30만t을 합한 총곡물수요량은 대략 6백23만5천t이 된다. 이는 우리 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총곡물 수요량 6백67만t보다 약 45만t 적은 수준이다.
이 전문가는 1인당 평균 육류 소비량을 연간 10㎏으로 계산하는 등 자신이추정한 곡물 수요량이 북한 형편에서는 상당히 '양호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당 육류소비량을 2㎏, 당과류 등 가공용 10만t, 전쟁비축미 10만t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맬 경우'는 5백22만t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비교적 식량사정이 좋았던 지난 60년대 말, 70년대 초에도 북한의총곡물 수요량이 5백30만t 선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식량사정은 단순히 연간 생산량만으로 종합 판단할 수 없으며 이 외에 감안해야 할 몇 가지점들이 있다. 식량사정이 급박해질 경우 북한 당국자체의 비축미와 비상용 외화를 동원할 수 있고 평양 등 일부 도시와 곡창지대 가구의 '저축미'도 상당량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당국이 비축해 놓은 식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북한 곡물생산량이 4백12만t에 이른다는 우리 당국의 추정치 등을 감안할 때"아직 비축미가 바닥날 단계에 이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결론적으로 북한의 식량사정은 "어렵긴 하지만 폭동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다"는게 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올해의 극심한 수해 여파로 내년의 식량사정이 최악에 이를 것이라는 일부 견해에 대해서도 남한 15만t, 일본 50만t(32만5천t 수송완료)등 외부 지원에다 북한 내부의 가용자원을 이용할 때 "그럭저럭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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