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생활계획 짜기

입력 1995-12-21 08:00:00

각급학교의 겨울방학이 시작됐다.내년 2월초까지 40여일이나 되는 긴 겨울방학. 아이들은 당장 늦잠꾸러기가 되고 신나게 놀 계획들로 들떠있지만, 부모들은 '일어나라, 밥먹어라,숙제는 했냐' 등 부쩍 늘어날 잔소리(?)에 벌써부터 지겹기조차 하다.하지만 겨울방학은 활용하기에 따라 자녀들의 학습태도와 생활자세를 바꾸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부모선생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말이다.

방학을 짜임새 있고 알차게 보내도록 하기 위해선 먼저 생활계획표를 잘짜야한다. 거창하고 빠듯한 계획은 며칠못가 흐지부지돼 오히려 안세우느니만 못하므로 실천가능한 범위내에서 꼭 하고 싶어하는 것들로 여유있게 계획을 잡아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은 계획표의 중점을 어디에 둘것인가를 아이와 충분히 의논하여 정하도록 한다. 기초학력이 부족할 경우 학과보충에 비중을 두되 이때라는듯학원이나 과외, 특기교육 등으로이중삼중 짐을 지우는 것은 바람직 하지않다. 물론 아이가 원할 경우 꼭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보내주는 것이 좋다.공부는 오전오후 각 한두시간씩 스스로 학습시간을 정해놓고 하되 부모가 틈틈이 직접 지도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처지를 고려해 지나치게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생활리듬을 깨트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충분히 놀 시간을 주어야한다.

평소 생활교육중 기상, 취침시간은 규칙적이면서도 평소보다는 여유가 있도록 배려하고 개학중엔 잘 시키지 않는 설거지나 청소, 요리 등 자질구레한집안일을 돕도록 해 어머니의 노고를 알게하면서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도 갖게 한다.

사회단체가 마련한 겨울방학중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 참가는 사회성훈련에 도움이 되는데 이경우 교육적인 내용이 풍부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과 학교바깥의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방학생활의 가장 커다란즐거움중의 하나. 도시어린이는 시골의 친척집을, 농어촌어린이는 도시의 친척집을 방문케 하여 낯설음과 다른 환경에 대한 새로운 도전, 추억거리들을심어주도록 한다.

또한 연극무대나 음악회, 전시장, 박물관 등 공연장을 부모가 함께 찾아예술에 대한 감성이나 역사관을 길러주는 노력도필요하다. 방학중엔 매일일기를 쓰도록 하여 사색하는 습관과 스스로의 생활을 돌아보고 반성도 할줄아는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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