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미신 숭배 아직도 곳곳에 산재

입력 1995-12-12 08:00:00

미 NYT지 보도미 뉴욕타임스지는 11일 많은 한국인들이 아직도 전통적인 미신에 의존하고 있으며,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무당들은신통력을 얻기 위해 겨울혹한에도 냉수욕을 하는등 고행을 감수하지만 이웃들로부터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약 72㎞ 떨어진 경기도 화양길리의 르포기사에서 한국내에는 현재 10만명정도의 무당이 산재해 있다며 이 무당들의 생활을 소개했다.

타임스는 많은 한국인들은 기독교나 불교를 믿는 신자들이지만 상당수는아직도 전통적인 미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몸이 아프거나 아이를낳지 못할때, 부부사이가 좋지 않을때, 또는 사업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때무당을 찾아 신통력을 발휘해주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대부분의 한국무당들은 몸이 아파 죽음을 피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 신과 내통하는 것뿐이라고 들었던 여성들이라면서 "대부분 마을에도 전래되는 의식이나 자연신을 상징하는 미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타임스는 화양길리를 찾아 만난 백양분씨라는 50대 여성무당으로부터 무당이 된 동기와 그동안의 삶의 애환을 소개했는데, 백씨는 "43세에 몸이 아파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원에서 치유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기도로 치료하기위해 4년동안 교회를 다니다 3년전 우연히 무당이 돼 현재는 건강하고 돈도벌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또 백씨가 딸을 여러명 둔 한 부인이 아들을 낳게 해준 얘기와몸이 아픈 한 남자에 대해서는 무당춤으로 액운(귀신)을 쫓아내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해주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뉴욕·최문갑특파원〉

최신 기사